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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커진 텔레그램, 다음카카오에 선전포고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0.0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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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대한 텔레그램의 도발이 노골화되고 있다. 카카오톡에 대한 검열 논란에서 비롯된 어부리지를 즐기는 차원을 넘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텔레그램은 최근 한국에서 자발적 ‘망명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가입자에게 즉시 “사이버 망명을 환영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띄우는 등 발빠른 대응을 취해왔다. 그러더니 마침내 공식트위터를 통해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텔레그램은 한국 공략 본격화 작업의 일환으로 한국어 서비스를 준비하는 한편 전문 번역가를 모집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카카오에 대해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텔레그램 국내 가입자가 25만명을 넘어서는 등 증가세가 만만치 않음을 간파한데 따른 것이다. 텔레그램 열풍은 초기엔 젊은 스마트폰 이용자에 국한돼 있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기성세대, 심지어 검찰 경찰 등 수사기관 종사자들에게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역시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톡이 보안상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로 사이버 망명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알려진 바대로 텔레그램은 러시아인에 의해 개발된 메신저 서비스로 독일에 서버를 두고 있다. 따라서 우리 수사당국의 수사 범위를 벗어나 있다는 점 때문에 국내 메신저 이용자들의 사이버 망명처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텔레그램 서비스의 보안성 역시 완벽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긴 하다. 하지만 개인간 대화를 일일이 암호화할 수 있고 삭제 기능이 있어 원할 경우 대화 흔적을 남기지 않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전해지면서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톡을 떠나 차를 갈아타는 가입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앱스토어 기준 다운로드 순위에서 텔레그램이 카카오톡을 앞서는 현상까지 나타나는 등 텔레그램 열풍이 거세게 일자 다음카카오는 진화에 진땀을 빼고 있다. 일례로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공개석상에서 카카오톡에서의 사적 대화가 함부로 유출되는 일은 없으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화 내용이 서버에 저장되는 기간이 일주일 이내로 짧기 때문에 유사시에도 사적 영역이 통째로 유출될 가능성은 매우 적다는게 그의 논리였다.

그래도 사태가 악화 일로를 달리자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의 대화 내용 보존 기간을 지금보다 더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석우 공동대표도 시인했듯이 수사 기관이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대화 내역 공개를 요구해올 경우 이를 거부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게 문제다. 국내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갖는 이유와 다음카카오의 딜레마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최근에도 그런 사례가 있었음이 알려지면서 이용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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