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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미스터리 '불편하신 몸' 어딨을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0.0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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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바로 밑의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북한 권력실세 3인방이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을 구실로 남한을 전격 방문한 후 김정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김정은 미스터리는 북한 측의 행동이 통상적인 예측을 뛰어넘는 것이었고 거기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몇 가지 의문점들이 깃들었기 때문에 커지고 있다. 일단 한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 김정은에게 행여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은 아닌지, 북한 권력지도에 대폭적인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닌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분단국가이면서 서로 총칼을 겨누고 대치한 채 반세기 이상을 지내 온 우리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정은 미스터리의 출발점은 우선 인천아시안게임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김정은의 남자 3인방이 남한을 방문한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 TV는 이것을 두고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며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인 조선인민군 차수 황병서 동지가 제 17차 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에 참가하기 위해 정부 비행기로 4일 오전 9시 인천을 향해 평양 비행장을 출발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전통문 하나만 보내도 될 사안을 굳이 거물급 인사들을 보낸 것 자체가 미스터리다.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남과 북이 경색돼 있는 상황이라 적극적으로 개선해보겠다는 긍정적인 의사 표명일 수도 있고 북한의 내부 체제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며 남북관계에서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일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정은 미스터리에 관한 것 중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이 김정은 전용기를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3인방이 타고 내려왔다는 점이다. 김정은이 아닌 다른 사람이 1호기를 이용한 것은 전대미문의 특별한 경우여서 갖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물론 그들이 타고 온 김정은 전용기는 현재는 김정은이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찌되었든 3인방의 방한에 힘을 실어준 것은 분명해 보인다.

 

남북간 대화를 물꼬틀 텄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북한 권력 핵심 3인방의 방한은 남북한이 정부를 수립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어서 관계 개선 측면에서는 상당히 우량한 신호로 분석되고 있는 반면에 이들은 김정은 미스터리에 관한 열쇠를 쥐고 있는 것 같기도 해도 우리 국민들은 무슨 추리극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들이 남한에 머무르는 동안 일어난 미스터리 중 가장 큰 것은 청와대 측에서 박 대통령을 만나게 해주겠다고 제안을 했는데,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다는 점이다. 우리 측으로서는 ‘대통령을 안 만나려면 왜 굳이 핵심 권력층이 우르르 한꺼번에 몰려 왔데?’라는 의구심을 가질 만하다.

또 다른 김정은 미스터리는 북한 3인방이 아시안게임 폐막식을 보던 중에 갑자기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A4용지 한 장을 갑자기 전달받아 돌려본 사실이다. 그 후 황병서 일행은 정홍원 국무총리를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들 3인방과 정 총리와의 사이에 오간 대화는 일반 국민에게 밝힐 수 없는 것이어서 발표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밖에도 3인방의 방한 중 북한 경호원들의 모습도 크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최근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김정은의 머리스타일인 '패기머리'를 하고, 검은 선글라스를 낀 북한 경호원들은 시종일관 표정을 바꾸지 않고 황병서 일행을 지근거리에서 호위해 눈길을 끌었다. 굳이 그들이 초긴장 상태로 호위할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알면서도 마치 영화 찍듯이 행동한 것은 김정은이 내려 보낸 사절단의 위상을 스스로 높이는 것과 동시에 황병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런 가운데 김양건 비서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단 둘이 탄 승용차에서 지난 달 3일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김정은 위원장은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의 몸 상태를 두고 ‘불편하신 몸’이라고 언급한 터여서 김정은 건강에 관한 미스터리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사실 어찌 보면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북한 권력실세 3인방의 기습적인 방한도 미스터리이고 김정은이 장기적으로 모습을 감춘 것도 미스터리이고 로봇 같이 무표정한 얼굴도 북한 경호원들이 불필요하게 3인방 일행을 근접 경호한 것도 미스터리다. 이런 궁금증들이 남과 북의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을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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