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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청 자료 다 내줬습니다”…카카오톡 사과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0.0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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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가 마침내 이용자들에게 고해성사를 했다. 그 동안 수사당국의 요청이 오면 카카오톡 가입자들의 대화 내용을 그대로 내줬다는 내용을 만천하에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그 동안 수사당국의 검열 또는 감청 요청이 얼마나 있었고, 이에 얼마나 많은 자료를 건넸는지 밝히지 않았던 다음카카오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행동이다. 그만큼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이탈 러시가 심각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카카오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간 검열, 감청, 영장 등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진솔하게 말하지 않은 점을 시인하면서, 이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대화 제공 현황까지 공개했다. 작년 86건, 올해 상반기에는 61건의 감청 요청이 수사 당국으로부터 있었고, 이에 응했다는게 카카오톡 사과의 핵심 이유다. 다음카카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앞으로는 감청 요구 현황을 주기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사 당국에 으름장을 놓은 셈이다.

그 동안 찔끔찔끔 알려져 온 감청 사례는 있었지만 이처럼 많은 감청 사례가 한꺼번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카카오의 이같은 행동은 메신저 이용자들에게 다음카카오가 더 이상 보안상 취약하지 않으리라는 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수사 당국을 향해 “함부로 감청 요청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날린 것으로 이해된다.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카카오톡 보안 강화 방침도 밝혔다. 지금까지는 7일 이내의 대화 내용이 서버에 보관돼 왔으나 앞으로는 이 기간을 2~3일로 단축하겠다는 것이다.

텔레그램의 장점으로 알려진 대화 내용의 암호화 작업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올해 안에는 1대 1 대화에 대한 암호화 작업을 마치고, 내년 초엔 1대 다수의 대화 내용도 암호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사 당국이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휴대전화 단말기를 압수하지 않는 한 대화 내용을 감청할 방법이 없게 된다.

한편 랭키닷컴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일주일간 텔레그램 이용자 수는 영어버전이 107만6천여명, 한글 버전이 30만5천여명이었다. 다운로드 순위 100위권 밖에 있던 텔레그램으로서는 카카오톡 이탈자들로 인해 엄청난 어부리지를 얻은 셈이다.

누리꾼들은 감청과 관련한 카카오톡 사과에 대해 “카카오톡 사과, 얼마나 다급했으면” “카카오톡 사과, 진정성을 믿어도 될까.” “카카오톡 사과, 전화위복 계기 되기를” 등등의 반응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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