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세월이 가는구나! 바쁘게 살다보면 세월이 가는 것을 잘 모를 수 있다. 그러다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 인사의 모습을 보면서 세월의 흐름을 절감하게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그랬다. 격동의 3김 시대를 관통해 살아왔던 중년들에겐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진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아울러 이제는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그리고 세상이 많이 변모해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돌아보게 했다.
김영삼(87) 전 대통령의 건강한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모았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퇴원을 앞둔 아버지의 건강하신 모습입니다"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몇장의 사진을 게재해 시선을 집중케 했다.
사진 속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현철 씨와 함께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한 손으로 브이자를 그려 보이는 등 건강한 모습이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한다. 김 전 대통령은 한 때 위독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현재 건강에는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대 병원에 입원 중인 김영삼 전 대통령은 오는 17일쯤 퇴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감기가 심해져 서울대 병원에 입원한 뒤 장기간 머물러왔다. 폐렴에다 뇌졸중 초기 증세까지 겹쳐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아왔다. 현재는 건강이 많이 호전돼 의사소통도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퇴원 후 서울 상도동 사저에 머무르며 통원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부자간의 훈훈한 사진을 본 이들의 반응은 다채로웠다. 한 시민은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더니 김영삼 전 대통령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한 때 한국 정치계를 쥐고 흔들었는데 이제는 힘없는 노인이 됐네요. 인생무상입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을 보니 나이 들어서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의 중요성을 다시금 절감합니다.”라거나 “김영삼, 80년 서울의 봄 시절에 젊은이들에겐 얼마나 가슴 설레게 하는 이름이었나요? 하지만 그 뒤는 영욕의 세월이 지나갔지요. 인생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김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