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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고가, 흉물이 애물되면 어쩌나…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0.1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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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서울역 고가 재활용을 위한 바람몰이에 나섰다. 용도가 다해 도심 흉물로 취급받는 서울역 고가를 재활용해 도심 하늘공원으로 만들려는 계획을 원만하게 추진하기 위해 맛보기 행사를 연 것이다. 일종의 홍보 행사로 12일 낮 4시간 동안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역 고가를 보행자에게 개방한 것이다. 서울시 설명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실시된 서울역 고가 개방은 이 시설물이 1970년 산업화 시대의 유용한 도구로 건설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서울시는 당초 올해말 철거 예정이던 서울역 고가를 재활용, 하늘공원으로 조성해 서울의 명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뉴욕 하이라인 파크가 서울시의 벤치마킹 모델이다. 뉴욕 하이라인 파크는 지상 9m 높이에 2.5㎞ 길이를 가진 하늘 공원이다. 흉물스러운 고가 철도를 생태환경을 갖춘 도심 공원으로 재활용해 성공한 사례다.

서울시는 높이 17m, 폭 10.3m, 길이 938m의 서울역 고가도 하이라인 파크처럼 도심속 하늘공원으로 조성되면 또 하나의 랜드마크로 각광받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기대를 바탕으로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 공원에 녹지를 조성해 시민들이 도심 전경을 내려다 보며 산책과 쇼핑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서울역 고가는 준공된지 44년이나 돼 도심 흉물로 변한지 오래다. 하지만 이에 대한 역발상으로 여기에 '산업화 시대의 유산'으로서의 '역사적 가치'를 부여해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만들겠다는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 공원 조성을 위해 안전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원형 구조물은 최대한 보존하면서, 공방, 갤러리 등 문화공간과 카페, 노점 판매대(키오스크), 기념품점 등 상업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계획의 실현을 위해 서울시는 오는 10월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세부계획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2016년말까지 서울역 고가 공원을 완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에 지역 주민들은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남대문시장 상인, 중림동 등 해당지역 주민들은 현재 서울역 고가 공원 조성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의 반대 이유는 동서를 잇는 도심 간선도로가 대체도로 없이 폐쇄되면 그 사이의 지역은 '도심 속의 섬'이 되리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렇게 되면 남대문 시장 등을 토대로 유지돼온 지역경제가 고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역 고가가 폐쇄되면 그 일대는 물론 도심 전역에 연쇄적으로 교통대란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안전 문제도 서울역 고가 공원 조성에 반대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높이 17m의 하늘 공원이다 보니 투신이나 추락 등 문제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서울역 고가 공원 조성 계획이 지역 주민들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서울시가 서울역 고가 공원 조성 계획을 다 짜놓은 뒤 사후 설명을 하면서 협조만 요구하고 있다는게 주민들의 볼멘 주장이다.

서울시가 이날 개최한 서울역 고가 공개 행사는 이같은 반발 움직임을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종의 여론전을 벌인 셈이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역 고가 공개 행사에서 퍼레이드, 거리극 공연, 고가 역사 해설, 시민 의견을 묻는 스티커 투표 등의 각종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날 서울역 고가 공개행사에는 2천30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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