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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 러버덕, 웃고 울리고?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0.1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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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문제로 또는 애정관계로 삐거덕거리는 일상. 한숨짓고 눈물 흘리며 슬픔에 젖는 것은 시간낭비. 석촌호수 러버덕 보며 자신의 거울을 들여다보자. 이 오리는 배신 때린 친구, 돈 떼어 먹고 도망간 동업자, 나를 울린 그녀 또는 그이에 대한 악감정을 훌훌 달아나게 해줄 것이다. 북구에서 실려 온 석촌호수 러버덕! 그 스스럼없는 눈빛과 마주하며 파안대소하면 정신이 맑아지고 참살이의 기쁨이 잠시 가슴으로 들어오련만!

 

 

 

서울 강남의 아름다운 도심 나들이 명소 석촌호수에 세상 유일의 초대형 고무인형 오리가 등장한다.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이 송파구청과 롯데월드몰의 공동 주최, 엠허스트 주관으로 석촌호수에서 14일부터 한달간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석촌호수 러버덕은 가로 16.5m, 세로 19.2m, 높이 16.5m이며 무게는 1톤 가량이다. 이 프로젝트는 네덜란드 미술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구상한 이벤트로 현재까지 세계 14개의 도시에 들러 치유, 평화, 행복의 감정을 선사했다. 석촌호수 러버덕은 프로젝트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행사다.

그런데 석촌호수 러버덕 전시 첫날 낮에 바람이 빠져 구경꾼들을 실망시켰지만 밤에 공기가 가득 채워진 모습을 드러내 착하고 귀여운 본래의 양태를 여한 없이 보여줬다. 송파구청은 SNS에서 오리가 석촌호수 물에 두둥실 떴다는 내용을 게재하며 잠재 구경꾼들을 유혹했다.

러버덕은 이번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4년 전 일본에서는 교량에 오리 두부가 다쳐 터졌고, 지난해 대만에서는 설날 행사 때 내부 공기가 너무 빵빵해서 폭발해버린 적이 있다.

이 고무오리 인형은 가는 데마다 놀랄만큼 대단한 호응을 얻어 홍콩에서는 한달 동안 800만 명이 봤고, 대만에서는 닷새만에 50만명이 장사진을 치며 몰려들었다.

러버덕을 제안한 호프만은 “러버덕은 국경이나 경계가 없고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다”며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오리 제조 및 순회 전시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자연적으로 마음이 치유가 되고 세계의 긴장감을 해소하는 게 석촌호수 러버덕 설치의 주목적이라고 그는 부연 설명했다.

호프만은 또한 석촌호수 러버덕 전시에 대해 (세월호 전복 사고 등)사고와 재난으로 기운이 처진 한국 국민들에게 희망과 환희를 느끼게 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계가기 되기를 희망한다는 말도 건넸다.

어느 운동경기나 콘서트 못지않은 흥밋거리로 등장한 석촌호수 러버덕은-. 나이 든 사람들까지 “석촌호수 러버덕 내부 공간에 들어가면 숨이 막히겠지. 만약 거북선 같은 배도 온통 고무로 만들면 썩지 않을 듯” “석촌호수 러버덕 구경하려면 줄을 엄청 많이 서야할 걸. 대대적으로 광고와 홍보가 됐으니 귀로 듣는 사람들이 운집해서 발 디딜 틈도 없는 것은 아니겠지” “러버덕은 눈동자와 부리가 넘 커서 유아는 소스라치게 놀라 경기 일으킬 수도 있겠다.”와 같은 대화가 오갔다. 한 어린이는 “생일선물로 아빠한테 석촌호수 러버덕 구경시켜달라고 해야지”라며 석촌호수 소풍을 고대했다. 김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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