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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폭설, 인간을 꾸짖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0.1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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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폭설, 인간을 크게 꾸짖다.

무병장수의 샹그릴라를 품은 땅 히말라야. 그 히말라야 폭설 소식이 정신을 화들짝 깨운다. 인간세상과 하늘의 경계를 이룬 비경의 땅 히말라야. 하늘 아래 첫 호수인 남초호수와 야크가 풀을 뜯는 평화로운 광대한 초원 등 천국보다 낯선 풍경을 연출하는 동경의 땅 히말라야. 그 웅장한 자연 앞에서 인간은 티끌보다 작은 존재임을 자각하고 10원어치의 쓸모도 없는 허세를 거두게 된다. 오체투지를 마다하지 않는 티베트인들의 불심 앞에 겸손과 겸양지덕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히말라야에 폭설이 내려 인간의 역부족을 실감케 했다.

 

 

 

히말라야 폭설은 15일 네팔 북부에서 목격됐다. 네팔은 히말라야 산맥에 속한 나라 중 하나다. 이날 네팔 당국과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히말라야 폭설과 세찬 눈보라로 등반객 24명이 목숨을 잃었고 산사태로 밀어닥친 눈 때문에 수십 명이 행방불명이 됐다. 히말라야 눈사태로 연락이 두절되는 사람의 목숨은 절망적이다. 암흑천지의 크레바스에 빠지거나 눈더미에 묻히면 헤어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히말라야 폭설로 네팔 북부 산악지역에서 네팔인 12명을 포함해 캐나다, 폴란드, 이스라엘, 인도, 베트남 등의 국가에서 트레킹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갑자기 몰아닥친 눈보라와 살을 에는 듯한 강풍에 넘어지고 고꾸라지고 눈에 덮였다. 히말라야 폭설로 무스탕 지역에서만 수습된 시신의 수가 24구에 이른다. 이들 시신은 눈에 수북이 덮여 있어 꺼내는 데 수일이 걸릴 것이라고 마낭 지방 행정 책임자가 밝혔다. 무스탕 당국은 60명은 가까스로 구조가 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12일에는 히말라야 폭설로 수도 카트만두 북서쪽에 소재한 같은 지역에서 마을 사람 3명이 산사태로 사망했으며 이들의 시신도 이날 수습된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 당국은 아직도 몇 명의 등반객들이 눈 때문에 산 속에서 오도 가도 못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이들 중 상당수가 날씨가 좋아지면서 안전한 곳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한국인은 사상자가 있는지에 관한 정보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네팔 북부를 강타하고 있는 히말라야 폭설과 비는 며칠 전 이웃 인도에 큰 피해를 입힌 인도양의 열대성 폭풍 사이클론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 이변으로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가 난리가 난 형국이다.

네팔에서 10월은 등반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계절로, 유럽은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수천 명의 외국 등반객들이 히말라아 산맥 등반에 나서고 있다.

히말라야 폭설 뉴스에 측은지심과 연민의 정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개중에는 “그러게 뭐한다고 목숨을 내걸고 폭설 위험을 무릅쓰고 기필코 히말라야에 가냐고. 요새는 장삼이사가 가는 관광코스가 돼 장난처럼 올라간다며? 산소가 부족하면 뇌에 물이 차서 죽는다던데 으이그 소름 돋아. 히말라야나 세월호나 위급 시에 달아날 궁리부터 하고 정복하든 뭐든 해야 하는겨” “히말라야 폭설 보니 우아하게 설악산 단풍이나 유럽 라인강 따라 와인 맛이나 보러 가는 게 좋겠다. 아니면 호주 뉴질랜드처럼 안전하고 쾌적한 데로 여행을 가든가” “히말라야 폭설로 황천길로 간 사람들 많네”, “히말라야,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를 다시 기억시켜 준다. 산을 우습게 깔보면 안 되지. 사이클론 일기예보 들었으면 거길 왜 올라가나?”라며 두려움을 표했다. 박건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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