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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폭설, 아뿔싸!
히말라야 폭설, 아뿔싸!
  • 업다운뉴스
  • 승인 2014.10.16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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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폭설에 산에 가는 것이 두려워진다.

흔히 알피니스트라는 사람들은  k2봉 등에 올라 국기를 꽂으며 정복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산의 입장에서 볼 때 참으로 가소롭고 오만한 발언이다. 한낱 땅껍질에 붙어살며 몇천m 고도만 높여도 숨을 할딱거리며 생사를 넘나드는 인간이 어찌 자연을 정복했다는 망발을 그리 쉽게 한단 말인가? 산꼭대기에 오르는 것은 인간의 의지와는 별개의 문제다. 구름 끼고 비가 올라치면 아예 몸을 사리는 것이 도리다. 그게 조상이 물려진 신체를 온전히 보존하는 길이다. 히말라야 폭설로 인한 사고는 자연재해이기도 하지만 세계의 지붕을 우습게 대한 인재의 측면도 없지 않다.

 

   

 

히말라야 폭설 사고 소식이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새삼 일깨운다. 15일 네팔 북부 지역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봉으로 향하는 유명 트레킹 코스인 쏘롱라 길목에서 어마어마하게 큰 눈사태가 일어났다. 이곳은 안나푸르나봉에서 서남 방향으로 약간 떨어진 지점으로 히말라야 폭설 사고 당시 이 트래킹 코스에 세계 각지에서 온 등산객 168명이 트레킹을 즐기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갑자기 몰아닥친 강풍과 눈보라에 의해 발생한 거대한 눈사태 때문에 등반객 24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십 명이 연락이 끊긴 상태이다.

네팔 정부 당국에 따르면 히말라야 폭설로 네팔인 12명을 포함해 캐나다인 4명, 폴란드인 3명, 이스라엘인 3명, 베트남인 1명, 인도인 1명의 시신이 수습돼 인근 병원에 안치됐다. 그러나 현지 기상이 구조 및 수색작업에 호의적이지 않아 행방불명된 사람들을 찾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네팔 당국은 10월은 연중 히말라야 날씨가 가장 좋아 트레킹 인파가 몰린다. 세계 각국 등산객들이 히말라야를 찾아 트레킹을 즐긴다. 사고가 난 코스는 전문 등반가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히말라야 폭설 눈사태는 인도 동부를 강타한 대형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히말라야 산지에 2일 간 많은 양의 눈이 내려 발생했다. 현재까지 네팔 당국은 한국인 사상자 존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울산의 40대 부부가 지난 5일 안나푸르봉 등반을 위해 15박 16일 일정으로 떠났다가 네팔에 도착한 지 2일째에 마지막 통화를 하고 현재까지 소식이 끊겨 가족이 애를 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히말라야 폭설 뉴스에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과 경외의 대상임을 명심해야 한다” “히말라야 폭설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 명복을 빌지만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였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히말라야 폭설 보면 트래킹코스라고 우습게 보면 혼난다는 것이 증명되네요. 존 크라카우어의 책들을 보면 고산지대가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공감합니다”라며 겸손하자는 의견들이 나왔다.

그런가하면 “히말라야 같이 하늘로 솟은 산은 언제 기상이 변할지 예측불허입니다. 임신부가 뭘 먹고 싶다 해서 기껏 힘들게 구해다 높으면 마음 바뀌었다는 것과 비슷해요. 5분 사이에도 햇살이 쨍하다가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끔찍한 지경으로 변할수도 있지요” 등의 의견도  나왔다. 이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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