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16일 새누리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이원집정부제도를 검토해야 한다"는 김무성 개헌론 발언과 관련해 "여당 원내대표가 적절한 시기에 아주 적절한 말을 했다"고 환영했다.
김무성 개헌론 발언은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터졌다. 김 대표는 중국 상하이 홍차오 호텔에서 수행기자단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정기국회 이후) 개헌논의가 봇물을 이룰텐데 이를 막을 길이 없을 것"이라며 "권력을 분점해야 우리사회의 진영논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원집정부제를 검토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환노위원, 상하수도관망 노후화로 인한 지반침하(싱크홀) 모형실험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87년 헌법 체제를 바꿔야 새로운 정치 발전과 새로운 미래가 보인다. 대한민국이 87년 체제를 이제 청산할 때가 됐다"며 김무성 개헌론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에서 중동의 터키에 이어 갈등이 많은 나라"라며 "제왕적 대통령제로 갈등을 치유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개헌론이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월호특별법이 만들어진 이후 정기국회에서 개헌특위를 구성해야 한다"며 "(개헌에 대해) 많은 연구가 돼 있기 때문에 내년 초에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생은 민생대로 개헌특위는 개헌특위대로 굴러가면 여야가 오히려 협력을 더 잘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임기 초반에 레임덕 때문에 못한다고 하고 임기 중반에는 새로운 주자가 있어서 못한다고 하면 영원히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무성 개헌론을 두고 박대통령은 별다른 표정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관심을 두는 이들은 “러시아 보면 답이 나온다. 총리했다가 대통령을 했다가 정권은 내키는대로 만드는 거지 뭐” “김무성 개헌론은 고와보이지는 않습니다. 오진하지 말고 진심으로 국가를 위한 발상을 내놓으시오”라고 냉소적인 말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만인이 잘못됐다가 생각한다면 전향적으로 뜯어고치는 것도 발전을 위한 진취적 행동”이라며 거드는 사람도 보였다. 박건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