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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사고, 환풍구 붕괴, 십년후도 똑같을거?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0.1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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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이런 일이 또? 판교 환풍구 붕괴의 참혹상은 안전과 관련해 ‘지금 대한민국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라는 물음을 위정자나 관리자들에게 던지고 있다. 냄비근성이란 말이 딱 어울리진 않지만 아무리 큰 사고라도 당시에는 분을 삭이기 못하고 지탄하고 개선의 필요성을 자각하는 듯하다가도 조금만 시일이 경과하면 깡그리 기억에서 지우고 마는 특성이 이 나라 관리들의 DNA에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고민에 빠져봐야 할 시점이다. 경주 리조트, 세월호 여객선,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 등 기본원칙만 지켰더라면 얼마든지 방지할 수 있는 끔찍한 불상사들을, 당하고 또 당하고 슬퍼하고 또 눈물을 흘려야 하니, 세계 수학 경시대회에서 최정상권에 오른 한국민들의 두뇌가 단지 셈법에만 치우쳐 있단 말인가? 18일 외신들도 판교 환풍구 사고를 빠르게 타전하며 한국의 뒤처진 안전의식을 지적했다.

 

 

 

 

판교 문화축제에서 일어난 참혹상에 국민이 분개하고 있는 가운데 판교  사고의 원인을 두고 무한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문제의 환풍구 붕괴는 경기 성남 서평동 판교테크노밸리 내 야외공연장에서 일어났다.

17일 이곳에서 가을 축제의 일환으로 걸그룻 포미닛 등의 공연이 진행됐다. 관람객 수십 명이 가로 5m, 세로 3m의 환풍구에 올라서서 공연을 지켜보는 도중 판교 환풍구 사고가 일어났다. 일순간에 마치 컴퓨터 그래픽처럼 수십미터 아래로 환풍구가 무너져 내렸다.

이 환풍구는 2012년 문을 연 유스페이스몰 B동 지하 4층 주차장과 25m 연결된 통로다. 공연 무대와는 20m 떨어져 있다.

목격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 당시 환풍구가 무대와 가깝고 지상보다 2m 높아 10대 학생보다는 20∼40대 관람객들이 환풍구 덮개에 올라서서 관람했다.

소방당국은 바둑판 철조망 6개로 만들어진 환풍구 덮개가 30명에 가까운 관람객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휘어져 20m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어쩌면 환풍구 붕괴는 자연스러운 결과인지도 모른다.

사고 후 출동한 119 구급대는 환풍구 윗부분에서 20m 떨어진 추락한 사고현장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유스페이스몰 지하주차장 벽을 뚫고 진입하느냐고 구조시간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추락한 관람객은 모두 27명이고, 사망한 사람은 16명, 부상자는 11명이다. 그러나 김남준 사고대책본부 대변인은 18일 오전 10시 브리핑을 통해 다친 11명 중 8명은 폐 손상 등이 심각해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18일 오후 2시 분당구청 회의실에서 열린 안전문제 관련 질의응답 시간에 대책본부는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가 발생한 곳은 사용 허가가 요구되는 경관광장이 아니라 시민 누구나 자유로이 사교나 오락, 휴식 등의 활동을 위해 써도 되는 일반광장이라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행사를 진행한 이데일리 측이 문서로 사용허가를 요청했지만 허가나 신고가 불필요함을 알려줬을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또 환풍구 붕괴와 관련해 안전펜스 설치 의무 규정도 별로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사실도 알렸다.

시민들은 “환풍구 붕괴 사고는 이기주의에서 또 생겼다. 안전에 대한 고민을 귀찮아 하는 경기도 담당 공무원들과 주최측의 무성의한 대처가 화를 불렀다” “진실로 진실로 앞으로 세월호든 판교환풍구 사고든 유사한 참혹상은 안 봤으면 좋겠다. 여기저기서 꼴이 뭐냐” 등으로 분개했다.  이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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