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환풍구 추락 사고, 오늘은 설악산 사고?
단풍이 점점 짙어지면서 이를 감상하려는 나들이객도 급증해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단풍이 가장 먼저 들면 경치도 뛰어난 강원도 설악산은 18일 현재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어 주말이면 하루에도 수만명의 등산객이 밀려든다. 그만큼 설악산 사고 위험이 높다. 자연의 멋에 흠뻑 취해 발을 헛디디거나 등산로를 보행하는 사람의 앞뒤 간격이 좁아 밀쳐지거나 발을 겹질릴 우려가 매우 높은 시기가 이맘때다.
강원도 인제군 인제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내설악 등 인제지역에서만 발생한 사고는 무려 488건. 그중 42%인 209건이 9~11월 가을 석 달 동안에 발생했다. 특히 설악산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시월 중순부터 말까지는 풍경이 넋을 빼놓을 정도로 멋지고 등산로가 먼지가 일 정도로 붐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 시기에 사고 위험이 최고로 높다.
올해도 여지없이 가을로 접어들면서 설악산 사고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일 산악회회원들과 함께 설악산 등반에 나선 등반객 유 모(48)씨가 인제군 북면 한계리 근방 설악산 중턱에서 30m 낭떠러지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또 18일 낮 12시 30분쯤에는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설악산 국립공원 내 칠선폭포 부근에서 강 모(41)씨가 50m 아래 계곡으로 떨어져 숨졌다. 강 씨 역시 동아리 회원들과 더불어 산에 올랐다가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경찰은 강씨의 추락사를 미끄러짐에 의한 실족사로 추정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또 참사냐? 이번엔 설악산 사고? 동에서 서에서, 바다에서 산에서, 사고가 일년 내내 끊이질 않는구나? 나라 전체가 제사라도 지내든가 해야지 쯧쯧”이라며 혀를 끌끌 차는 시늉을 했다. 또 다른 사람은 “설악산 사고는 일어날 만하다. 거기는 새벽에도 산행로에 사람이 몰려들어 잘못하면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단풍철에 산악회원들이 왁자지껄 떠들며 바위에 퍼질러 앉아 소주 마시는 것 보면 딱 사고 나기 쉽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대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