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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재판, 여전히 동정의 여지는 없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0.2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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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했지만…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어느덧 6개월 남짓 흘렀다. 시간이 약이라던데, 이것도 세월호 비극에서는 예외인 모양이다. 여전히 사고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공분과 안쓰러움이 공존한다. 세월호 재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설렘에 부풀어 배에 올라 연신 하하호호 빛나는 웃음을 흘렸을 아까운 청춘들, 이들의 죽음은 대체 어디서 보상받아야 할까. 예로부터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했다.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세월호 재판에서 흘리는 가해자들의 눈물은 그저 형량을 줄이기 위한 악어의 눈물로만 비쳐질 뿐이다.

지난 27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세월호 결심 공판에서 이준석 선장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이준석 선장과 함께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1등 항해사 강모씨와 2등 항해사 김모씨, 기관장 박모씨에게는 무기징역이 구형됐다. 이 밖에 3등 항해사 박모씨와 조타수 조모씨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가 적용돼 징역 30년이 구형됐으며 나머지 승무원들에 대해서는 유기치사·상 혐의 등으로 징역 15년에서 20년이 구형됐다.

이날 검찰은 “피고인들은 승무원으로서 비상 상황 발생시 본연의 의무와 책임을 방기하고 위험을 조금도 감수하려하지 않아 참사를 발생시켰다”는 말로 구형의 이유를 강조했다. 사형을 구형받은 이준석 선장은 최후진술을 통해 “희생자들과 유족에게 머리 숙여 반성하고 사죄드린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살인을 생각한 적도 없다. 당시 몸 상태와 정신이 그런 생각을 할 능력도 되지 않았다”는 말로 살인 고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세월호 재판은 최종 선고만을 남겨두고 모든 심리절차를 마친 상태다. 다음달 11일 오후 1시, 선고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세월호 재판을 지켜보던 유족들은 이준석 선장에게만 사형이 구형되자 거세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3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발생시킨 세월호 참사, 여전히 실종자 10명의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태다. 바라만 봐도 가슴이 아픈 이 비극을 가족의 일로 당한 유족들의 심경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따지고 보면 모두 공범 아닌가. 누구 한 명이라도 배에 남아 승객을 구하고자 애썼다면 이렇게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는 않았을 테니. 모두 사형 받아 마땅하다”, “살인에 고의가 없었다니, 그게 이제 와서 할 말인가. 지금도 이준석 선장이 가장 먼저 배에서 구출돼 몸에 담요 두르고 의료진 앞에 서성거리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이어진 사건사고들로 세월호의 아픔이 다소 옅어진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부디 모두들 희생된 이들과 유족들의 아픔을 계속해서 돌아봐주길”등으로 이어지는 애도의 목소리는 세월호 재판의 최종 공판에 다시금 이목을 집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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