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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경찰 보이스피싱, 벼룩의 간을 빼먹지!
전직경찰 보이스피싱, 벼룩의 간을 빼먹지!
  • 업다운뉴스
  • 승인 2014.11.2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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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경찰 보이스피싱,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한때 인기를 모은 코너가 있었다. 이수지, 정찬민이 조선족으로 분해 보이스피싱 개그를 선보였던 코너 ‘황해’다. 두 사람은 늘 색다른 수법으로 보이스피싱을 모의했고 이내 어설픈 범행 수법이 번번이 실패해 큰 웃음을 안겨줬다. 이 코너는 신인이던 이수지와 정찬민을 인기 개그맨의 반열에 올려줬다. 전직경찰 보이스피싱 사건은 하도 기가 차 개콘의 ‘황해’ 코너를 떠올리게 한다.

귀에 착착 감기는 연변 사투리와 절로 동정심을 불러내는 캐릭터의 어설픔은 시청자들을 빵빵 터지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내가 그들의 전화를 받는다면 어떨까. 과연 이렇게 배꼽을 잡고 웃을 수 있을까. 전직경찰 보이스피싱 보도에 모두가 분노했다. 범죄자 잡는 경찰이 도리어 범죄자가 되어 선량한 서민들의 뒤통수를 쳤다는 뉴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 되어버린 전직경찰 보이스피싱에 사람들이 절로 혀를 내둘렀다. 가뜩이나 먹고 살기 팍팍한 요즘, 은행으로부터의 대출에 한줄기 희망을 걸었던 이들을 상대로 제대로 뒷목 잡게 한 전직경찰 보이스피싱, 그 만행에 인터넷이 후끈 달아올랐다.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는 탄식을 절로 내뱉게 한 전직경찰 보이스피싱 뉴스, 이를 전해들은 이들은 “없는 서민들 등 쳐먹은 돈으로 자기들은 30억 원짜리 빌딩을 샀다고? 진짜 천벌 받아 마땅한 사람들일세”, “전직경찰 보이스피싱, 이래서 경찰이든 뭐든 인성을 잘 보고 뽑았어야지. 그저 시험 몇 개 치르고 커트라인 넘으면 공직 옷 입을 수 있는 제도를 싸그리 다잡아야 한다”, “전직경찰 보이스피싱, 사상 최대 규모 보이스피싱이라던데. 피해자들이 밤잠 설쳐가며 스트레스 받고 있을 때 자기들은 그 돈으로 등 따뜻하고 배부르게 생활했겠지? 진짜 피가 거꾸로 솟는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전직경찰 보이스피싱에 공분을 토했다.

한편 지난 19일, 광주지검 형사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해외에 콜센터를 차린 뒤 저축은행을 가장해 대출해줄 것처럼 속여 거액을 챙긴 혐의로 총 53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직경찰이자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을 맡고 있는 A(42)씨의 동생이자 자금관리책인 B(39)씨 등 조직원 26명을 구속기소하고 조직원으로부터 1천만 원을 받고 간부급 조직원의 수배조회를 해준 현직 경찰관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해외로 도피한 A씨를 비롯해 도주한 조직원 21명을 지명수배 했으며 인적사항이 확인되지 않은 조직원 50여명을 추적하고 있는 중이다.

이들은 2011년 11월께부터 지난해 7월까지 중국, 필리핀 등지에 콜센터를 차린 뒤 저축은행 직원을 사칭해 2천여 명의 피해자들에게 인지대, 보증보험료 등의 명목으로 총 40억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드러나지 않은 전력까지 포함하면 이들 일당이 수만 명의 피해자들로부터 400억 원의 피해금액을 갈취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위였던 A씨는 지난 2008년 비위로 해임된 이후 사이버 범죄수사대에서 보이스피싱 수사를 한 경험과 인맥을 활용해 이와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자신이 경찰관으로서 수사한 피의자 3명을 조직원으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중국 해커로부터 저축은행 서버를 해킹해 대출을 거절당한 명단을 입수한 뒤 이를 보이스피싱에 악용한 A씨, 그의 동생은 범행 이후 가족 명의로 30억 원대 건물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나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김민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