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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감독관 휴대폰,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1.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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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감독관 휴대폰, 절박함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라고 했다. 과연 그럴까. 우리의 삶에 갈래가 있다면 그것은 ‘죽거나 혹은 살거나’가 아니라 ‘살거나, 다르게 살거나’다. 최근 국내 한 영상제작업체가 만든 수능 자살 예방 방지 영상에 등장하는 문구다. 수능감독관 휴대폰 관련 사건은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 2015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 13일, SNS 상에서는 섬뜩한 괴담이 떠돌았다. “왜 수능을 주말이 아닌 평일에 보는 줄 알아? 다음날 학교에서 출석을 부르면서 얘들이 죽었나 살았나 확인하려고 그러는 거야.” 음울한 괴담의 정체다.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수능 자살’을 검색하면 햇수만 달라지는 수능 자살 키워드들이 연관 검색어로 뜬다. 수능감독관 휴대폰 사건이 더욱 신경 쓰이는 이유다. 실제로도 올해 수능과 관련해 몇몇 수험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수능, 그것이 안겨주는 절박함, 이를 수능감독관 휴대폰 사건이 또 한 번 증명해줬다. 제발 시간을 되돌려 달라 말하며 자살을 예고한 수험생, 그 외침에 얼마나 깊은 상심이 담겨있는지 잘 알기에 수능감독관 휴대폰 사건은 더욱 씁쓸하게만 다가온다.

한 감독관의 안이함이 자신의 인생을 망쳤다고 말하며 자살을 예고한 수험생, 그의 절박한 외침이 흉흉하게 떠돌았던 수능 괴담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한다.

수능감독관 휴대폰 사건을 전해들은 이들은 “워낙 예민한 성격이면 휴대폰 진동 하나에도 충분히 민감해질 수 있지. 게다가 일생일대 수능 시험인데다 그 학생의 자리가 교탁과 가장 가까웠으니 더욱 예민할 수밖에”, “수능감독관 휴대폰, 그야말로 살얼음판 인생이다. 아무 생각 없이 켜뒀던 휴대전화 하나가 한 학생과 한 교사의 인생을 망치는구나. 그 교사는 지금쯤 휴대전화 전원을 끄지 않은 걸 얼마나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을까”, “수능감독관 휴대폰, 서글픈 초상이다. 언제부터 자살이 이리 쉬운 것이 돼버렸는지 참 씁쓸하다. 인터넷에 뜬 수능자살방지 영상 보는데 괜히 내가 다 눈물이 나더라”등 분분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18일 오전 10시, 네이버카페 수만휘닷컴에 장문의 폭로 글이 게재됐다. 이번에 네 번째 수능을 본 학생이라 자신을 소개한 이 누리꾼은 3교시 영어영역 듣기 평가 시간에 감독관의 휴대전화가 울리는 불미스러운 사건을 겪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영어 듣기 평가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관이 벗어둔 점퍼에서 한차례 진동이 울렸고 이는 독해 시간에도 20초씩 3~4회 가량 이어졌다며 울분을 토했다.

결국 이 누리꾼은 시험이 끝난 직후 “왜 휴대전화 전원을 끄지 않았냐”며 항의했고 감독관은 “내 것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고사본부에서 금속 탐지기를 동원해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찾는 등 소동이 이어졌고 끝내 통신조회를 해야겠다는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해당 감독관은 그제서야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는 게 이 누리꾼의 설명이다.

그는 해당 감독관과 나눈 SNS 대화를 캡처해 올리며 주장에 힘을 실었다. 감독관의 뻔뻔함에 분노한 상태로 시험을 마쳤고 평소 실력보다 훨씬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이 누리꾼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나는 11월 30일 오후 10시 마포대교 위 생명의 다리에서 목숨을 끊겠다”고 자살을 예고하며 폭로 글을 마무리 지었다.

수능감독관 휴대폰 사건과 관련된 둔천 고등학교 정성근 교감은 “충분히 문제가 된다고 여겨져 강동송파교육청에 매뉴얼대로 보고했다”며 입장을 밝혔다. 조승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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