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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택시기사 살인사건, 아둔함의 극치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1.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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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택시기사 살인사건! 무슨 추리소설 제목 같지만 사실이다.

지난 2일 전북 익산에서 일어난 택시기사 살인사건은 경찰의 무능력을 드러냈다. 범인은 과거 신창원처럼 상당한 수준의 운동능력이나 지능, 주도면밀함을 갖추지 못한 평범한 사람이었는데도 경찰관들은 그를 붙잡고도 놓아줬다. 매의 눈으로 관찰했다면 바로 검거할 수 있는 정황이 있었는데도 사건을 질질 끌고 말았다. 실망감과 자괴감을 감출 수 없다. 경찰 업무는 정확한 판단과 빠른 움직임을 요한다. 그런데 범인이 주변에서 얼쩡거리고 충분히 수갑을 채울 수 있는 상황인데도 전혀 의심을 하지 않고 놓아줬으니 멍청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답답증이 가슴을 채워온다. 그런 일이라면 칠순노인도 경찰복을 입히면 가능할법하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장모(33)씨가 24일 새벽 2시쯤 익산경찰서로 찾아와, 지난 2일 자신이 택시운전사 박모(62)씨를 죽였다고 실토했다. 이로써 지난 23일 동안 경찰이 집중했던 검거노력은 웃음거리가 된 셈. 그런데 경찰은 지난 17일 사건현장에서 서성이는 장씨를 불심검문을 해서 잡고도 그가 도망다니는 인물인 줄을 모른 채, 장씨가 "인근에서 블랙박스 메모리칩을 잃어버려 찾고 있다"고 말하자 신원만 확인하고 가도록 내버려 뒀다. 경찰은 또 장씨가 범행 당일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으로 숨진 박씨의 택시를 타고 가서 블랙박스가 뜯긴 흔적이 있는 채로 주차해뒀지만 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도대체 수사를 제대로 했는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장씨는 시신을 버린 뒤 자신의 차를 타기 위해 택시를 끌고 인후동으로 간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장씨의 살인은 계획했던 것이 아님이 드러났다.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파한 후 박씨의 택시에 탑승했다가 완주로 가던 중 행선지가 어디냐를 두고 운전기사와 옥신각신 말타둠을 벌이다가 홧김에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누리꾼들은 “익산택시기사 살인사건, 아버지뻘 되는 사람을 죽였으니 사형감이네”, “익산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일으킨 자는 잠깐의 실수로 평생을 교도소에서 지내겠네, 33이면 갈길이 구만리인데 부모는 어떡하냐? 멍창한 인간아”, “익산택시기사 살인사건, 자수한 사람이나 3주 넘도록 잡는다고 헛고생하고 돌아다닌 경찰들이나 한심하기 짝이 없군요” 등의 말들을 했다. 한편으로는 저질 누리꾼들이 온갖 험담과 욕설을 동원하며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말들을 하자 한 누리꾼은 “정치인들이 알바 써서 지역갈등 유발한 죄 큽니다. 지역 정서를 나눠놓으면 이득을 얻는 몰염치하고 후진적인 정치인들 때문에 추잡한 언어들이 수시로 인터넷에 난무해 지겹고 역겹습니다. 허무한 말싸움은 그만합시다”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정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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