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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택시기사 살인사건, 고놈의 알코올이...

  • Editor. 김민성기자
  • 입력 2014.11.24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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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택시기사 살인사건의 뒤끝이 찝찔하기만 하다. 참을 수 없는 인내성의 가벼움을 느끼게 한다. 익산택시 요금을 신용카드로 결재하는 것과 현찰로 주는 것이 인간 생사고락을 좌우할 만큼 중차대한 일이 아님은 초등학교 코흘리개도 안다. 설령 익산택시 기사가 현금지불을 강요했을지라도 명줄을 끊어놓을 성질의 사안은 아니다. 살인사건은 한 사람에게는 모든 것의 종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설령 익산택시기사의 승객 대하는 방식이 투박했을지라도 살인을 저질러 사건의 내막과 함께 이름이 신문 사회면에 나오는 불상사는 생기게 하지 말았어야 한다.

 

 

 

지난 2일 벌어진 익산택시기사 살인사건은 우발적인 말다툼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경찰에 자수한 장모(33)씨는 택시 요금을 카드로 결재하려다 홧김에 공구용 흉기로 범행을 저질렀다.

장 씨는 경찰조사에서 2일 오전 5시49분 전주시 인후동에서 친구가 있는 봉동 3공단으로 갔다가 목적지에 도착한 뒤 기사 박 모(62) 씨에게 전주로 돌아가자고 말해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장씨는 택시요금 지불 방식을 놓고 다툼을 계속하던 중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다 함께 들어있던 공구용 흉기로 박씨를 찌르고야 말았다. 시신은 익산시 왕궁저수지에 버렸다. 그리고 부모 집이 있는 전주시 인후동으로 돌아와 택시를 놔 둔 채 자기차량을 이용해 거주지인 동두천으로 이동했다.

경찰 조사 결과 장씨는 술기운에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범행 직후 친형제들에게 "내가 사람을 죽인 것 같다"고 털어놓았고 최근 경찰의 수사망이 강화되자 압박감을 느껴 자수에 이르렀다. 그는 익산 경찰서로 직접 찾아가 자수할 때 형제들과 동행했다. 경찰은 장씨가 제출한 범행 당시의 점퍼 등을 국립수사과학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해 혈흔 등을 조사하고 있다. 장씨는 범행 당시 술을 고주망태로 마셔 사용했던 흉기와 장소 등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두고 누리꾼들의 설왕설래가 많아지고 있다. “익산택시기사도 억울하게 생명을 잃었지만 택시 운전하시는 분들은 이런 살인사건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취객을 다룰 때는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익산의 택시와 같이 인사불성인 사람은 평정심을 잃었기에 기사가 어떤 말을 해도 조울증환자와 같이 기복이 심한 정신상태를 보여 살인사건과 같은 흉악한 결과를 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만약 익산택시기사가 좀 더 취객의 망동에 부드러운 말로 재치있고 지혜롭고 넘겼다면 살인사건은 면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정신이 아닌 인간과는 정상적으로 상대하지 않는 것이 상책인데, 아쉽군요.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을 되새기며 심한 욕은 삼가고 살아야겠습니다”라며 피의자 뿐 아니라 익산택시기사가 좀 더 참았으면 아쉬움을 드러내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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