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해고 예고라니, 한다리 건너면 다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인데..."
"경비원 해고 예고? 경비원들이 똘똘 뭉쳐 그 아파트 경비원으로 들어가는 거 거부하자."
"왜 그러고 사나."
"경비원 해고 예고? 더러운 천민자본주의다. 돈이 최고선인 우리 사회의 자화상"
서울 압구정동의 모 아파트가 경비원 등 근무자 전원에게 해고 예고 통보를 한데 대해 원성이 자자하다. 누리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경비원 해고 예고를 한 해당 아파트 주민들을 향해 격렬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경비원 해고 예고에 대한 이같은 분노의 목소리는 SNS나 아고라 등 온라인 토론마당 어디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번 경비원 해고 예고 사태는 50대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들의 모욕적인 언사와 폭언 등에 모욕감을 느낀 나머지 자살한데서 비롯됐다. 이 자살 사건이 아파트 주민과 입주민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아파트측이 경비원 78명 등 근무자 106명에게 지난 19~20일 해고 예고 통보를 한데 따른 것이다. 경비원 해고 예고 통보가 법적으로 한달 이전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아파트는 근무자 전원을 다음달 중 해고할 의도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는 또 기존의 업체 대신 다른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으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경비원 해고 예고 사실은 최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서울일반노조에 의해 세간에 공표됐다.
노조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에서는 경비원 정년 문제로 경비원들과 입주자 대표 간에 오랫동안 갈등이 있어왔다. 이 아파트 경비원 정년은 인근 아파트보다 5~10년 정도 낮은 60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과 비난이 확산되자 아파트 입주자 대표 측은 "경비원 해고 등은 일부 의견일 뿐"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