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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교통사고에 웬 제례 논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1.3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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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새벽 일가족 5명이 동반사망한 평택 교통사고가 엉뚱하게 제사를 둘러싼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제사를 마치고 귀가하다 평택 교통사고 참변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제사 시간을 두고 이러쿵 저러쿵 저마다의 의견들을 내놓으며 찬반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또 평택 교통사고를 계기로 제사의 필요성에 대한 논쟁도 함께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우리 전통의 관혼상제 4례중 현재 남아 있는 것은 혼례 상례 제례 정도다. 성인식을 치르고 자를 부여하며 상투를 올려주는 의식이었던 관례는 민간에서 사실상 사라진지 오래다. 4례중에서도 그나마 혼례 상례만이 아직 모든 사람들에게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제도다. 이와 달리 제사는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는 전통의식중 하나다. 이는 종교적 이유로 제사를 지내지 않는 사람과 바쁜 도시생활을 빌미로 제사 의식을 등한시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따른 결과다.

평택 교통사고와 별개로 요즘 들어서는 명사들 중 일부가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동안 미리 유언장을 작성해두면서 기제사를 지내지 말라고 자식들에게 지시하는 일도 종종 있다. 후손들이 복잡한 현대의 일상을 살아가는 과정에 제사로 인해 생활에 지장받는 일을 줄여주기 위한 배려일 수 있다.

제사가 산 사람들의 일상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래 전 정부가 가정의례준칙이란 것을 만들어 배포한 예도 있다. 농경사회의 특징이 반영된 제사를 현대 사회에 맞게 간소화하고, 제사를 올리는 시간도 가족들이 모이기 편리한 시간으로 조정하려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번 평택 교통사고를 둘러싼 누리꾼들의 제사 논란에서도 제사 시간에 대한 각자의 의견이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평택 교통사고가 제사를 굳이 밤 늦은 시간에 하는 바람에 새벽에 급히 귀가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는 추론이 논쟁의 바탕이다.

주부인 듯한 한 누리꾼은 이와 관련, "평택 교통사고 보니 초저녁 제사를 지내게 해 주시는 울 시어머니, 감사."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밖에 "왜 꼭 밤늦은 시간에 제사를 해서 여러 사람 피곤하게들 하는지 원. 평택 교통사고도 그런 케이스 아닐까?" "우리집 제사도 그렇다. 제사 시간 옮기려 해도 친척 노인들 때문에 못하고 있다. 평택 교통사고도 아마 늦은 시간에 제사 모시다가 일어난 사고 같다." 등의 다양한 의견을 덧글과 SNS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평택 교통사고 좀 봐. 제사 아무리 모시면 뭐하나. 저렇게 조상님이 지켜주는 것도 아닌데."라는 의견을 남겼다. 반면 "평택 교통사고가 제사와 무슨 연관이 있다고들 난리야. 제사는 지내야지. 제사는 죽은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산사람을 위해서 지내는 거야. 가족들이 모일 수 있는 것도 좋은 모습이고."라며 반박하는 이도 있었다.

한편 30일 새벽 0시24분 무렵 경기도 평택시의 38번 국도상에서 아버지 제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주부 박모씨(31)씨가 자신이 몰던 경차로 갓길에 주차된 9.5t 트럭을 추돌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로써 박씨 자신과 동승했던 어머니 김모씨(58), 그리고 한살짜리 아들과 외조카 2명 등 5명이 모두 숨지는 참변이 발생했다.

사고 차량은 추돌 직후 엔진 부근에서 불이 일었고 탑승자들은 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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