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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터널 사고, 눈에 관한 동상이몽?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2.0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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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터널 사고, 누가 눈을 낭만이라 이야기하는가!

제니와 올리버가 하버드의 눈 쌓인 교정에서 어린아이처럼 눈 장난을 치는 모습, 영화 ‘러브스토리’가 남긴 명장면이다. 창원터널 사고와 사뭇 다른 느낌을 자아내는 이 풍경은 영화 속에서 흘러나온 OST ‘Snow Frolic’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지금도 영화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눈, 첫눈, 소복이 쌓인 눈으로 이어지는 눈에 대한 단상은 꽤 낭만적으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창원터널 사고는 어떨까. 눈을 향한 묘한 애틋함은 창원터널 사고로 이어지며 그 로맨틱함을 산산이 깨부순다. 실로 눈에 관한 동상이몽이 아닐 수 없다. 젖은 감성에서 깨어나 현실로 걸어 나왔을 때 눈도 함께 현실이 된다. 질퍽질퍽 기분 나쁘게 젖어들기 시작한 신발과 도로 위에서 거북이걸음을 걷고 있는 차량들, 창원터널 사고를 비롯한 눈의 실상은 낭만보다는 짜증인 것이 사실이다.

눈으로 인한 창원터널 사고를 전해들은 이들은 “아침에 눈 떴는데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변해있기에 깜짝 놀랐다. 그런데 슬픈 건 ‘우와’라는 감탄사 전에 ‘에휴’라는 한숨이 먼저 나왔다는 사실이다. 창원터널 사고, 나도 이제 눈을 현실로밖에 볼 수 없는 어른이 됐나보다”, “올 겨울 눈 많이 내린다던데 창원 시민들은 이제 어떻게 하냐. 겨울이 오기 전에 창원터널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손을 썼어야지. 이러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정책이라는 말이 안 나올 수가 있나”, “창원터널 사고가 실시간 검색어에 떠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무슨 큰 사고 난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 천만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네”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8일 새벽부터 경남지역에 눈발이 날리면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5시경, 창원터널 김해 장유에서 창원 방향 옛 요금소 부근 도로에서 트레일러가 눈길에 미끄러져 갓길을 들이받아 차선을 가로막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차량은 수습됐지만 그 여파로 8시가 넘어서도록 차량들은 거의 멈춰서 있는 상태로 움직이지 못했다.

창원터널 사고에 이어 창원터널을 대체할 수 있는 불모산 터널에서도 추돌사고가 발생해 정체를 더했다. 여기에서 시작된 차량 정체는 터널을 빠져나간 창원도심에서도 계속됐다. 기업체들이 밀집된 창원공단 일대에는 출근 차량들이 한꺼번에 밀려들면서 제 속도를 내지 못해 많은 직장인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이날 창원에서 장유방향 차선에서도 눈길로 인한 크고 작은 접촉사고가 여러 건 발생했다. 일찍이 창원터널은 폭설로 인한 출퇴근길 정체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지난해를 포함해 겨울철 폭설이 내릴 때마다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남도와 창원시 등은 지난해 구체적인 제설 매뉴얼을 만들기로 했지만 폭설로 인한 출근길 교통대란은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남지역에는 오전 9시까지 거창 5.7cm, 의령 4cm, 창원과 김해 3cm, 진주 2.5cm의 눈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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