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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괴 60억, 희비쌍곡선을 그리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2.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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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괴 60억, 진부한데 참신해?

마카오의 카지노에 숨겨진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10인의 프로페셔널한 도둑들이 뭉친다. 2012년 개봉한 영화 ‘도둑들’ 속 이야기다. 금괴 60억이 선사해준 전대미문의 스토리는 자연스레 ‘도둑들’의 스케일 큰 범죄 수법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알고 보면 금괴 60억 스토리는 영화보다 조금 더 B급이다. 뻔한 배신과 복수로 결말난 까닭이다.

 

 

 

금괴 60억을 둘러싼 스토리는 간이 콩알만 한 주범과 그를 사랑했던 여인, 그리고 이들의 배신이 뒤섞이며 진부한 치정멜로로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세상이 넓다보니 참 희한한 일도 다 있다지만 그 중에도 금괴 60억 사건은 참으로 압권이다. 여러모로 식상한 스토리가 난무한 현실에서 인간성에 대한 씁쓸함을 자아내게 하는 금괴 60억 사건, 이를 두고 한동안 누리꾼들은 시끌벅적 이야기꽃을 피울 전망이다.

나름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만들어낸 금괴 60억 사건, 이를 전해들은 누리꾼들은 “금괴 즉 돈 60억이 화를 자초했구나. 여자를 배신한 남자도 그렇고 그런 남자를 쫓은 여자도 결국 슬픈 결말로 마무리됐네. 여자는 자기가 자기 발등 찍은 거네. 사랑에 눈멀어서 남자 찾으려다 졸지에 쇠고랑을 찼으니. 다 자업자득이다”, “금괴 60억 사건이 현실에도 있을 수 있구나. 왠지 삼류 추리물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다. 악착같이 돈 모아서 가족들에게도 재산의 존재를 꽁꽁 숨겼던 스크루지 노인과 영화 ‘나 홀로 집에’에 나오는 바보 일당에 관한 이야기 같다”, “금괴 60억 돌려받은 가족들은 완전 로또 맞은 기분이겠다. 부자 아버지 덕에 여태도 꽤 떵떵거리며 살았던 거 같은데 아버지가 돌아가셔서까지 또 한 번 로또를 안겨줬네”등 각양각색 반응을 쏟아냈다.

9일 YTN은 “서울 잠원동의 한 사무실에서 난 화재로 보수작업을 벌이던 인테리어 업자가 건물 바닥에서 60억 원 상당의 금괴(골드바)를 발견하고 이를 빼돌렸다 경찰에 검거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테리어 업자 조모씨는 지난 8월, 잠원동의 2층 주택을 수리하던 중 불에 탄 붙박이장을 뜯어내다 그 아래서 60억 상당의 금괴 130개를 발견했다. 해당 금괴는 2003년 치매를 앓다 숨진 건물주 A씨의 것으로 추정됐다. 살아생전 서울 강남 일대에 상당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던 A씨는 치매에 걸리기 전 가족 1인당 금괴 10개씩을 나눠주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는 갑작스레 치매에 걸리며 남은 130개의 금괴를 처분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떴다.

생각지 못한 금괴의 발견에 조씨는 자신의 동거녀 김씨와 함께 금괴를 몽땅 들고 나와 김씨의 침대 밑에 숨겼다. 하지만 범행 사나흘 만에 조씨가 다른 여성을 만나며 김씨의 집을 나가면서 범행이 탄로 났다. 김씨가 조씨를 찾아달라고 심부름센터에 의뢰했고 이 과정에서 범행 내용을 알게 된 심부름센터 직원이 경찰에 제보를 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 2일 조씨를 붙잡아 구속하고 함께 금을 훔친 김씨와 장물업자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거될 당시 조씨가 갖고 있던 금괴 40개와 현금 2억 2500만 원을 비롯해 그가 타고 다니던 벤츠 차량 등은 A씨의 가족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비록 훔친 금괴의 대부분을 처분했지만 A씨 가족은 지금이라도 이렇게 재산을 찾게 돼 상당히 기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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