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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억 금괴사건, 소설보다 재밌는 수수께끼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2.12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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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억 금괴사건이 마치 잘 구성된 추리소설이나 영화보다 더 흥미로운 사실들로 무장하고 연말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65억 금괴사건은 한편의 비현실적인 시트콤과도 같아 쓴웃음을 짓게 한다. 금괴 65억, 그 사건을 놓고 한 가족은 생각지도 않던 돈에 쾌재를 불렀을 것이고 그것을 훔쳤다가 쇠고랑을 차게 된 이들은 눈물을 머금었다. 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는 것이 아니라 65억 금괴에 눈이 멀어 정상적인 인간관계마저 끊어버린 사건이 ‘벽’이라는 단절을 상징하는 공간을 통해 드러나고 말았다.

 

우선 65억 금괴사건은 유명한 도박영화들을 떠올리게 한다. 마카오의 카지노에 숨겨진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10인의 프로페셔널한 도둑들이 뭉쳐 사건을 벌인다. 2012년 개봉한 영화 ‘도둑들’ 속 이야기다. 65억 금괴사건이 선사해준 전대미문의 사건은 자연스레 ‘도둑들’의 스케일 큰 범죄 수법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알고 보면 65억 금괴사건은 영화보다 조금 더 B급에 가깝다.

세상이 넓다보니 희한한 일도 다 있다지만 65억 금괴 사건은 더 기이하다. 배신과 복수, 제3자의 횡재 등 극적인 요소를 다 갖췄기 때문이다. 65억 금괴 사건. 이를 두고 한동안 세상 사람들은 시끌벅적 아라비안나이트나 탐정소설을 읽은 듯이 말들을 나눌 것이다.

나름 흥미진진했던 65억 금괴사건, 이를 전해들은 누리꾼들은 “심부름센터에 의뢰한 여자는 제 꾀에 자기가 넘어갔네. 아 65억! 사랑에 눈멀어서 남자 찾으려다 졸지에 쇠고랑을 찼으니. 다 자업자득이다”, “65억 금괴사건이 현실에도 있을 수 있구나. 왠지 삼류 추리물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다. 악착같이 돈 모아서 가족들에게도 재산의 존재를 꽁꽁 숨겼던 스크루지 노인과 영화 ‘나 홀로 집에’에 나오는 바보일당에 관한 이야기나 다름없네”, “65억 금괴사건에서 금괴를 돌려받은 가족들은 완전히 횡재에 로또까지 맞은 기분이겠다. 돈 많은 아버지를 둔 덕분에 떵떵거리며 살았던 거 같은데 아버지는 저세상에 가셔서도 로또를 안겨줬네”등 각양각색 의 반응을 쏟아냈다.

65억 금괴사건은 지난 9일 YTN 보도로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 잠원동의 한 사무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보수작업을 벌이던 인테리어 업자가 건물 바닥에서 65억원 상당의 금괴(골드바)를 발견하고 이를 은밀하게 빼돌렸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조 씨는 지난 8월 잠원동 한 2층집을 수리하던 중 불에 탄 붙박이장을 뜯어내다 금괴 130개를 발견했다.

그 금괴는 2003년 치매로 숨진 건물주 A씨의 것으로 추정됐다. 강남에 많은 부동산을 보유했던 A씨는 치매에 걸리기 전 가족들에게 금괴 10개씩을 나눠준 적이 있었다. 그러나 갑작자기 닥친 치매 때문에 남은 금괴를 처리하지 못하고 사망한 것이다. 조씨는 동거녀 김씨와 금괴를 몽땅 들고 나가서 김씨 집에 숨겼고, 범행 사나흘 만에 조씨가 다른 여성을 만나며 김씨의 집을 나가면서 범행이 탄로 났다. 김씨가 조씨를 찾아달라고 심부름센터에 의뢰했고 이 과정에서 범행을 알게 된 심부름센터 직원이 경찰에 제보했다. 조씨는 수십억원을 탕진했고 유가족은 20억여원 상당만 돌려받게 됐다. 상속 문제가 상속금액 및 세금 문제 등이 얽혀 복잡해졌다.김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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