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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록위마, 제발 그러지 맙시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2.22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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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록위마란 단어가 올해가 며칠 남지 않은 세밑에 뜨거운 관심단어로 떠올랐다. ‘학생들 한문시험 준비도 아니고 웬 지록위마?’ 라고 반문할 법하지만, 지록위마는 바로 현재의 시국을 한 단어로 대변하는 단어로 꼽히기 때문에 전망탑에 나부끼는 깃발처럼 크게 부각되고 있다.

 

 

 

 

 

 

 

 

 

지록위마는 중국의 옛 문헌 ‘사기’에 등장한 비유어다. 지록위마는 거짓말로 윗사람을 조종해서 분에 넘치는 권력을 누리거나, 그렇게 부정하게 얻은 힘으로써 오로지 부와 영달을 꾀하며 세상을 혼탁하게 하는 짓거리도 일삼는 모리배를 일컫는다. 지록위마는 최근 교수신문이 700명이 넘는 교수들에게 2014년을 대표하는 사자성어를 물은 결과 나왔다.

설문에 응한 교수의 28%가 지록위마라고 답했다. 이는 문고리 권력 등으로 대표되는 작금의 권부 중심 내지 언저리의 실세 및 그 아랫사람들, 또 공직자는 아니지만 그런 사람들과 인맥을 형성해 부당한 권세를 누리며 호의호식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뜻한다. 다수의 학자들이 지록위마가 올해의 상황에 딱 들어맞는다고 공감한 사실은 권력세계에 거짓말쟁이, 공갈쟁이 따위가 많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진시황의 사후 그의 아들이 이끄는 황실은 남성 성기를 제거당한 한 내시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지록위마를 탄생시킨 황제는 사슴과 말도 구별 못 하는 멍충이요 얼간이였던 것. 내시가 세상과의 소통경로를 틀어막으면 황제는 우물안 개구리가 되는 것은 뻔한 일. 지록위마는 오늘날 양계장에서 기른 닭을 꿩고기라고 속이거나, 부세를 조기라고 속여 파 부당이득을 챙기는 사람들에게도 해당할 듯하다.

지로위마에 접한 누리꾼들은 “일베 출생지 뉴라이트 출신들 정치를 못하게 해야 한다, 국가의 정체성이 문제가 아니라 개인들의 삶 자체가 파괴되고 있다”, “지록위마란 말을 다시 새겨보니 참 흥미롭습니다. 친구 사이에도 그런 사람 꼭 있지요”라며 관심을 나타냈다. 이대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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