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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돈벼락, 내가 싼타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2.3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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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돈벼락만 있나? 모든 동네에 돈벼락 좀 터졌으면 얼마나 좋을까?

대구 돈벼락 얘기가 실존의 가벼움을 드러내며 연말 희한한 가십거리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연말에 훈훈한 미담을 주는 것도 아닌 대구 돈벼락이 눈길을 끌고 있다. 20대 후반 청년이 아무 이유 없이 대구 시내 도로에 팔백만원 넘는 거금을 뿌렸다니 그걸 주운 사람은 로또 맞은 것처럼 횡재했다.

 

▲ 대구 돈벼락 얘기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안정한 심리를 드러내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이같은 대구 돈벼락 얘기는 결국 살포한 사람의 진술로 봐서는 정신이 이상한 대구 사람의 철부지 이상행각으로 치부되는 분위기인데 아무튼 청년실업이 만연하고 서민들은 생계 잇기도 벅찬 지경인데 의미 없는 대구 돈벼락이 발생했다니, 이럴 때는 다섯 살 먹은 아이도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라’는 농담이 나올 법하다.

이왕이면 그 대구 돈벼락이 천둥, 우레 같은 대단한 돈벼락은 아니지만 불우한 대구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대구 돈벼락 사건 때 그걸 주운 사람은 처벌을 받지 않는다니 그중 가난한 사람이 많이 끼여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궁핍한 사람에게 몇십만원은 그야말로 돈벼락에 해당할 수 있다. 그들에게 대구 돈벼락은 마치 산타할아버지가 주는 연말 선물 같을 텐데.

누리꾼들은 “대구 돈벼락, 나 좀 부른 뒤에 살포하지”, “대구 돈벼락 별 미친 사람 다 있네. 부모 걱정이 태산이겠군”, “대구 돈벼락을 보니 제정신으로 살아가기도 힘든 세상이네요”, “대구 돈벼락, 대구는 주변에 공업단지가 많아서 역시 돈이 푸지게 남아도나 보네”, “대구 돈벼락 세례는 29만원 대통령이 해야 하는데”, “대구 돈벼락 말고 서울에는 돈벼락 누가 안 주나?”, “대구 돈벼락 당사자 진짜 황당하군, 그 돈 차라리 힘들고 배고픈 사람들 도와 주면 천당 갈텐데 쩝!” 등 반응을 나타냈다.

대구 돈벼락은 29일 오후 12시52분쯤 대구 달서구 송현동∼상인동 구간 인도에서 일어났다. 안 아무개(28) 씨가 5만원짜리 지폐 160여장을 길에 던져 행인 등 수십 명이 달려들어 2분 정도 쟁탈전이 벌어졌다. 안씨는 차량구입용으로 부모에게 탄 돈 등 4,700만원을 가방에 담고 있다가 일부를 뿌린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돈을 많이 가진 사실을 알면 다른 사람이 죽일 것 같아 길거리에 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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