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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아파트 화재, 이 질곡 언제까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1.1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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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유산’이라는 드라마에서 한 중견 배우는 집안이 와글와글 시끄러운 걸 두고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 에효효!’라며 고개를 내두르곤 했다. 의정부 아파트 화재도 ‘에효효’를 연발할 정도의 난리였다. 이 추운 겨울에 아늑한 주말 휴일을 느긋하게 만끽하던 서민들이 창졸지간에 벌건 불길과 매캐한 연기의 공격을 받았다. 의정부 아파트 화재로 20대 청춘을 비롯한 네 명은 억울하게도 인생을 살아보지도 못하고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하게 운명을 달리했다.

 

▲ 의정부 아파트 화재

 

세월호 참사와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등 안전사고로 아까운 생명이 희생되는 일이 그치질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의정부 아파트 화재로는 결혼을 앞둔 창창한 여성까지 사망해 같은 국민으로서 억장이 무너지는 듯하다.

도대체 왜 우리나라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사고가 연달아 일어나는 걸까? 경제수준으로 보면 개발도상국 수준을 벗어난 것은 분명한데 의정부 아파트 화재를 보면 아직도 정치, 경제를 비롯해 사회안전망 및 치안 수준은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못 사는 태국이나 말레이시아보다 나을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가장 심각한 문제는 안전사고에 대한 무감각증과 나만 잘 살면 괜찮다는 극악스러운 이기주의 내지 생명 경시 사상으로 보인다.

의정부 아파트 화재에서도 드러났듯이 스티로폼을 벽에 넣으면 뜨거운 불기운이 닿으면 금세 활활 타오르리라고 생각을 못 하진 않았을 게다. 그런 법을 만든 입법기관의 의원들도 이번 아파트 화재에서 드러난 위험성은 머리에 떠올렸을 것이다. 아마 그들은 자신들은 그런 집에 살 이유가 없으니까 불쌍한 서민들에게 살 집을 저렴하게 마련해준다면서 그런 엉터리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았을까?

지금 이대로라면 단지 사상자 128명의 의정부 아파트 화재는 끝이 아닐지 모른다. 문제가 된 드라이비트 공법이나 건물간 거리 등에 관한 법을 손본다고 해도 대형사고를 유발할 문제는 산적해 있다. 이번 의정부 아파트 화재를 기회로, 대통령을 비롯해서 여야 정치인들과 입법, 사법, 행정 기관의 공직자들은 자신들은 그저 월급을 많이 받는 선민이란 우쭐한 생각을 버리고 대한민국이란 사회를 움직이는 성스러운 임무를 맡았다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누리꾼들도 “의정부 아파트 화재, 언제까지 우린 억울한 죽음을 맞아야 하나?”, “의정부 아파트 화재 같이 큰 사고가 나거나 자연재해가 닥치면 돈 없는 경제적 하위층이 한층 더 압박을 받거나 죽곤 한다. 권력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서민도 같은 국민이요 이웃이라는 생각, 홍익인간의 개념을 머리에 담고 있어야만 사회가 개혁될 것이다” 등 발상의 전환을 주문하고 있다. 김미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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