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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뺑소니, 정의는 살아있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1.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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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뺑소니, 아직은 살만한 세상!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누구 하나 사연 없는 이가 없다. 누구의 인생사가 구구절절하지 않겠나마는 크림빵 뺑소니 사연은 유독 가슴을 시리게 한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빵을 손에 사들고 갈만큼 애틋한 아내와 그런 아내 뱃속에 있는 금쪽같은 자식, 이 둘을 두고 크림빵 뺑소니로 목숨을 잃은 가장은 어찌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었을까.

 

 

 

 

 

 

 

원통하기 그지없는 한 가장의 크림빵 뺑소니 사고 소식에 세간이 공분으로 들끓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비정한 사건사고가 사회면을 장식하는 요즘, 그래도 여전히 세상은 살만했다. 모두가 제 일처럼 분노하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줬고, 또 보여줘야만 했던 크림빵 뺑소니 사고, 한 가정의 단란함을 파탄낸 ‘가정파괴범’이 빠른 시일 안에 쇠고랑을 찰 수 있길 지금도 많은 이들이 애타게 바라고 있다.

22일, 충북 청주 흥덕 경찰서는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진 강모(29)씨 사고 해결에 결정적인 제보나 단서를 제공한 시민에게 신고 보상금 500만 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현재 강씨의 유족도 별도의 현상금을 내걸고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과 유족은 제보나 신고를 당부하는 현수막을 사고 지점 등 청주 시내 4곳에 내건 상태다.

앞서 강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 30분께 화물차 일을 마치고 아내에게 줄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중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아일공업사 앞 도로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졌다. 강씨의 아내는 임신 7개월 차다. 사범대를 졸업하고 생계를 위해 화물차 운전하며 아내와 함께 임용고시를 준비 중이었다는 강씨, 그가 뺑소니 사고 직전 전화를 걸어 “케이크 대신 크림빵을 샀는데 미안하다. 가진 것 없어도 우리 새별이에게만큼은 열심히 사는 훌륭한 부모가 되자”는 말을 남겼다는 아내의 고백은 그의 죽음을 더욱 원통하게 다가오게 했다.

일명 ‘크림빵 뺑소니’로 불린 이 사건은 지난 2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다뤄지기도 했다. 이날 방송 말미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2015년 1월 10일 토요일 새벽 1시 30분경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아일공업사 앞에서 발생한 ‘크림빵 아빠’ 뺑소니 교통사고 목격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흰색 또는 은색 계통의 중형차, 범퍼 보닛 유리에 파손 흔적 추정”이라는 자막을 내보내며 제보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는 크림빵 뺑소니 용의차량의 번호판으로 추측되는 부분을 확대한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게시자는 크림빵 뺑소니 용의차량 사진을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해 번호판 부분을 확대하고 필터를 적용, 번호를 추측한 뒤 용의차량이 ‘19XX’혹은 ‘17XX’로 추정되는, 번호 앞에 '하'자가 들어가는 BMW5 장기 렌트 차량일 수도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현재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해 흰색 BMW5 승용차를 용의 차량으로 보고 수리업체 등을 대상으로 차량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크림빵 뺑소니가 대중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것은 그들의 사연이 참으로 딱하기 때문이다. 교사가 되는 꿈을 꾸었던 젊은 부부, 하지만 결혼해 아내는 아이를 갖고 남편은 생계를 책임져야 하다보니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세상에 태어날 아이와 아내를 위해 맛난 빵을 들고 가던 중 불행한 일을 겪고 말았다. 뺑소니 사고다.

참으로 어이없는 크림빵 뺑소니 사고와 관련된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이들은 “가해차량 운전자는 지금쯤 어디에 숨어있을까. 아마도 그날 밤의 뺑소니를 후회하며 전전긍긍하고 있겠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크림빵 뺑소니 가해자는 사람도 아니다”, “크림빵 뺑소니, 남은 가족들은 어찌하라고 저렇게 원통하게 눈을 감았을까. 아내 뱃속에 있는 아기는 아빠 얼굴도 한 번 못 보겠네. 진심 가슴이 아프다”, “크림빵 뺑소니, 세상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너무 많구나. 양심이 있다면 먼저 자수하는 것도 세간의 공분을 잠재우는 하나의 방법일 텐데”등 분분한 반응을 보였다. 이대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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