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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성섭 앵커, 향기가 없어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2.13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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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의 자신감이란 뭘까? 엄성섭 앵커는 자신감을 말을 함부로 하는 데에서 찾으려고 한 것이 아닐까? 세상만물이 내실과 허울은 공존할 수 없는 것. 엄성섭 앵커는 한국일보의 한 언론인에 대한 막말을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는 도구로 사용한 듯해 씁쓸함을 풍긴다.

자신감 혹은 자존감이 넘쳐서 타사 기자를 쓰레기라고 했을까? 엄성섭 앵커가 생방송 시간에 그런 어마어마한 망발을 목청이 울리게 쏟아냄으로써, 그의 자존감은 되레 크게 구겨졌다. 대다수 대중이 엄성섭 앵커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품위와 인간미가 없는, 허울만 좋은 언론인으로 규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으니 말이다.

 

▲ 엄성섭 앵커

엄성섭 앵커의 성미와 사고방식에 한국일보 기자가 좀 안 맞을지 모르지만 언어를 곱게 예쁘게 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더라면 엄성섭 앵커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좀 더 차분하게 시청자에게 전달되었을 것을!

이완구 후보가 필터링 없이 밥상을 앞에 두고 4명의 기자들 앞에서 내뱉은 말이 몰래 기자에 의해 녹음이 되고 이는 엄성섭 앵커가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국회의원의 손에 넘어갔다. 이것을 그리도 못마땅하게 생각했는지 엄성섭 앵커는 상당히 격앙돼 보이는 표정으로 쓰레기 운운했다.

초중고 정규학교에서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의 언어구사도 아니고 어찌 인간을 쓰레기에 비유할 수 있단 말인가? 또 언어를 통해 문화창달과 국민의 알 권리를 알리는 방송에서 엄성섭 앵커는 너무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먼 훗날 엄 앵커는 이런 경험을 하나의 용맹담처럼 말할지 모르지만 그의 존재감과 자존감은 상당히 회복 불능한 선으로 추락했다. 대중은 이제부터 엄성섭 앵커를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방송계의 지식인이 아니라 종편 tv조선이라는 매체를 이용해 자신의 보수적 색채를 확실히 드러낸다고 생각할 수 있다. 개인적 목적을 염두에 두고 일부러 자극적인 어휘를 골라 썼을 가능성이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엄성섭 앵커는 감수해야 할 것이다.

엄성섭 앵커는 지난 11일 ‘엄성섭 윤슬기의 이슈격파’ 생방송 도중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갑질 논란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새정치민주연합에 건넨 한국일보 기자를 가리키며 “새정치민주연합이 입수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녹취록은 올바른 경로로 입수한 것은 아니다"라며 "타사 언론에 이익을 주고...무슨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보원도 아니고. 이게 기자예요? 완전 쓰레기지, 거의”라고 말했다. TV조선 제작진은 곧 화면에 적절치 않은 발언을 양해해달라는 자막을 띄우고 한국일보 기자에게도 사과한다는 표현을 했지만 국민들의 분노는 식지 않고 있다.

많은 이들은 “아마 한국일보에서는 엄성섭 앵커를 동종업계로 생각하지 않을 듯”, “엄성섭 앵커 님, 야당에 녹음파일을 주지 않았더라면 어떤 언론도 묵묵히 입 다물고 있을 것인데 그걸 보도하지 않는 언론이 더 나쁜 것 아닙니까”, “엄성섭 앵커, 나이 조금만 들어보면 그렇게 밉살맞게 막 뱉는 말들이 자신의 가슴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앞으로라도 말을 골라 하세요” “엄성섭 앵커,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인터넷 언어가 더 흐려집니다. 말을 정확하게 쓰는 법을 배우세요” 등의 꾸지람을 풀어놓았다. 김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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