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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삼청교육대, 오들오들 떨려요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2.1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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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삼청교육대 논란이 연일 정가에 들끓고 있다. 삼청교육대는 지금으로부터 너무나 과거로 동떨어진 것이긴 하다. 따라서 여권에서는 이완구 총리 인준과는 별 관계가 없는 것을 야권이 들고나와 ‘낙마’ 분위기를 조성할 목적으로 트집을 잡는다고 항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완구 삼청교육대 얘기는 알고 보면 그냥 무심코 간과할 일은 아님이 분명해 보인다.

▲ 이완구 삼청교육대? 심부름만 했다니까요

그 까닭은 자명하다. 총리는 대통령과 함께 국무를 책임지는 중차대한 위치이며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국민생활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좌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완구 삼청교육대 얘기가 또 거슬리는 까닭은, 지금 우리 사회는 정치권 일각에서 조성한 것으로 확신되는 지역갈등과 서민경제 몰락 및 빈부격차 심화, 치안 불안 등으로 총체적 불확실성의 시대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서 이완구 삼청교육대 이력에서 보이는 그의 속칭 ‘무대뽀’식의 권위의식이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위험을 전혀 배재할 수 없어 야권에서 문제제기를 한 것일 따름이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했다. 이완구 후보가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야 임마, 저것부터 빨리 막아” 등의 내리찍기 식 하명을 언론사 고위 간부에게 했다고 고백한 데서 짐작되듯이 이완구 삼청교육대 관련 이력은 다소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다.

또 야권이 이완구 삼청교육대 카드를 들고 나온, 눈에 보이지 않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배신감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이완구는 여당의 중책을 맡아 야당과 경천동지할 불협화음 없이 그래도 역대 다른 원내대표들에 비해 무난하게 협상을 이끌어온 것으로 평가됐다. 그래서 이완구 삼청교육대 관련 사실이 ‘발각’될 즈음까지만 해도 살짝 ‘시비’를 거는 정도에만 그치고 총리로 앉히는 데는 동의해주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정작 청문회에 돌입할 즈음에 녹취록을 비롯해서 이완구라는 인물의 행적과 내면이 그 동안 보인 양상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 드러나 야권은 이완구에 대해 배신감 같은 감정을 느꼈을 법하다. 이완구 삼청교육대 문제는 사실 곁가지다. 여권은 표정관리를 하고 있겠지만 이제 대중의 의견은 이완구를 총리로 앉히면 안 된다는 쪽으로 수렴되는 분위기다. 그의 충격적인 사고방식이 드러나 대중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자신은 절대로 무고한 사람을 때리고 사망에 이르게 하는 등의 일에 중추적인 구실을 일을 하지 않고 파일이나 날라다주는 허드렛일을 했다고 주장하는 이완구, 삼청교육대 내에서 속한 부서는 분명히 중추적인 일을 해야만 하는 팀이었는데, 과연 이완구 측의 해명을 국민이 얼마나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그때 삼청교육대에서 죽을 고생을 하고 장애인이 된 사람등은 이완구에게 피해 보상하라며 가만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은 지난 3일 "이 후보자는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내무분과위에 소속돼 활동했는데,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2007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분과위는 삼청교육대 사건에 주요 임무를 수행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삼청교육대는 전두환 정변이 발생한 이후 애먼 사람까지 잡아다가 적법한 사법적 절차 없이 족치고 감방에 가두고 전방 부대에 보내 장기간 노역을 시키고 때려 죽인 만인이 공노할 인권침해 사건으로 꼽힌다. 그때 끌려간 사람의 수는 무려 4만명이 넘고 합법적인 재판과정이 없이 장기수가 돼 인생을 망친 사람이 4천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이완구 삼청교육대 얘기 하면 살 떨린다. 군사정권에 반항하는 사람들을 아주 근거도 없이 수만명을 개 돼지처럼 끌고 가서 폭행, 폭언, 노역으로 반병신 내지 사망에 이르게 했다”, “총리를 하겠다는 이완구, 삼청교육대에서 일했다면 말 좀 해보소. 거기서 죽을 고생을 하고 폐인으로 연명하다가 40대에 세상을 뜬 친구아버지를 살려내고 총리를 하든가 말든가”, “경정은 꽤 직위가 높은 간부다. 이완구 삼청교육대에서 별일 안했다는데 그걸 믿을 바보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완구 삼청교육대 알고 보니, 무서운 사람이네요. 총리 되면 여기저기 마음대로 전화해서 ‘임마 내 말 안 들을 거야?’라고 윽박지를 텐데, 겁납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조승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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