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이렇게 세월이 가는구나! 바쁘게 살다보면 세월이 가는 것을 잘 모를 수 있다. 그러다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 인사의 모습을 보면서 세월의 흐름을 절감하게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그랬다. 격동의 3김 시대를 관통해 살아왔던 중년들에겐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진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아울러 이제는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그리고 세상이 많이 변모해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돌아보게 했다.
김영삼(88) 전 대통령의 모습이 재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최근 부인상을 당한 김종필 전 총리의 모습이 대중에 공개되면서 한 시대를 함께 풍미했던 김영상 전 대통령의 근황도 궁금한 까닭이다. 물론 이 사진은 최근의 것이 아니라 지난해 가을 공개된 사진이다.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는 퇴원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을 몇 장을 공개한 바 있다. 사진 속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현철 씨와 함께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한 손으로 브이자를 그려 보이는 등 건강한 모습이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한 때 위독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현재 건강에는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최근 몇년간 지병인 폐렴으로 병원을 들락날락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입퇴원이 아니더라도 주기적으로 통원치료를 하면서 재활과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폐렴 증세가 악화돼 재작년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뒤 1년반 동안 병원 생활을 한 적이 있다. 그러다 지난해 가을 퇴원한 뒤 한차례의 재입원, 그 이후의 통원치료를 반복하고 있다.
부자간의 훈훈한 사진을 본 이들의 반응은 다채로웠다. 한 시민은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더니 김영삼 전 대통령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한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은 한국 정치계를 쥐고 흔들었는데 이제는 힘없는 노인이 됐네요. 인생무상입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을 보니 나이 들어서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의 중요성을 다시금 절감합니다.”라거나 “김영삼, 80년 서울의 봄 시절에 젊은이들에겐 얼마나 가슴 설레게 하는 이름이었나요? 하지만 그 뒤는 영욕의 세월이 지나갔지요. 김영삼 전 대통령을 보면서 인생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이대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