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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노정객의 초탈함이여...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2.25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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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전 총리가 부인상을 당한 뒤 불편한 노인의 몸으로 문상객을 맞이하는 장면은 보는이로 하여금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한때 나는 새도 떨어뜨릴 만큼 맹렬한 위세를 과시했고, 정치에 입문한 이후 수십년간 한국 정치를 좌지우지하던 김종필 전 총리이다 보니 더더욱 그런 느낌을 짙게 한다. 인생 무상을 넘어 덧없음마저 느껴질 정도다.

요즘 김종필 전 총리가 문상객을 맞으며 내놓는 발언 하나하나는 '정치 9단' 노정객의 초탈 지경을 보여주고 있다. 현역 정치인 시절 원래가 의미심장한 문구를 즐겨 인용하던 이가 김종필 전 총리였다. 그런 김종필 전 총리가 문상객들을 일일이 응대하며 내놓은 발언들은 한마디 한마디가 때론 서글픔으로, 때론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다.

김종필 전 총리는 자신도 부축을 받으며 문상하러 온 이희호 여사를 맞이한 자리에서 앉은채 인사받는 결례를 무안수세하려는 듯 "완전히 반병신이라 별 도리가 없네요."라고 말했다. "서질 못해 실례합니다."란 말도 했다. "내가 먼저 가길 원했는데...마누라 소중한건 생전에도 가끔 느꼈지만 막상 없으니까..."라며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에선 일범부의 인간적인 면모가 엿보이기도 했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맞이해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의리를 칭찬하려는 듯 "상식이 좀 위에 있는 분"이라 덕담을 건넸다. 또 이회창 전 총리에겐 "(중풍으로) 한쪽을 이렇게 두들겨맞고도 이 정도 사는 것도 괜찮은 거지요."라고 말했다.

문상 온 새정치련 박병석 의원이 "정치는 '허업'(虛業)이라 하신 말씀 생각이 난다."고 하자 김종필 전 총리는 "정치인이 열매를 따먹으려 하면 교도소밖에 갈곳이 없다."고 응답했다.

김종필 전 총리는 간간이 현재의 정치에 대한 '정치 9단'으로서의 훈수도 곁들였다. "대통령 단임제론 아무것도 못한다."라거나  "한일 관계는 컨트롤하는 수준으로 천천히 해야 한다."라는 조언이 그것이었다.

누리꾼들은 "김종필 전 총리의 말들이 다 서글프게 들리네요." "정치9단 김종필 전 총리에게서 인간적 면모가 느껴지는군요." "김종필씨도 김영삼씨도 건강장수하시길..." 등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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