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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지지율, 선명해진 과제는?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3.1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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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세 굳히기 돌입? 미국의 아른헴 동물원에서 ‘늙은 모사꾼’ 침팬지와 ‘젊은 신출내기’ 침팬지가 힘을 합해 최고 권력자 침팬지를 무참히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문재인 지지율을 놓고 이러한 침팬지들의 권력투쟁에 비유한다면 다소 오버스런 짓일까. 영장류 학자 프란스 드 발은 권력이 세대교체 된 다음날 아침 동물원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침팬지들이 일제히 아침을 먹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그때뿐, 며칠이 채 지나지 않아 침팬지들의 작은 세상은 새로운 권력자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새롭게 굴러가기 시작했다는 게 프란드의 설명이다. 요즘 순항 중인 문재인 지지율을 놓고 야권 쪽은 화창한 봄날을 맞은 듯하고 여권 쪽에서는 을씨년스런 초겨울을 맞은 듯 사뭇 대조적인 분위기다.  

하루가 멀다 하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박근혜 지지율과 서서히 대세를 굳혀가고 있는 문재인 지지율은 이러한 침팬지 세상의 권력 교체를 연상시킨다. 현 권력에 대한 실망이 커지고 그곳에 기댈 희망이 없어질수록 사람들은 새로운 권력자를 꿈꾼다. 문재인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지키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기도 하다.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상객이 넘쳐나지만 정작 정승이 죽으면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다”고 말했던 송강 정철, 힘을 잃은 현 정권과 새로이 부각되고 있는 문재인 지지율, 권력의 무상함과 가장 강한 권력을 좇는 사람들의 기회주의적인 속성이 서로 반비례 관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와 문재인의 지지율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새삼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리얼미터가 최근 2015년 1월말부터 월간 단위로 '국가과제 분야별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재인 대표 지지율이 2개월 연속 1위로 나타나 눈길을 모았다. 차기 대통령 후보 국가과제 실현 적합성 질문 중 국가 경제를 성장시키는 데 가장 적절한 차기 대통령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 문재인 대표는 28.0%로 1위를 차지했다. 저소득층을 비롯한 국민들을 골고루 잘 살 수 있게 하는 데 가장 적절한 차기 대통령을 묻는 질문에서도 문 대표는 전월 대비 5.6%p 상승한 24.8%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다만 같은 업체 조사에서 문재인 지지율은 당대표 선출 전인 2월 1주차 18.5%에서 취임 직후 2주차 들어 25.2%로 뛰어올랐다. 이후 3주차 때 27.5%까지 추가 상승하면서 30%대를 바라봤다. 하지만 2월 4주차 27%, 3월 1주차 24.5%로 떨어지면서 3주 만에 지지율이 3%포인트 가까이 하락해 분분한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표의 숙제가 점점 선명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2위와의 격차를 유지하며 차기 대권 주자 지지도에서 굳건히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문재인이다. 이제 문재인 대표가 서둘러 해결해야 할 숙제는 여전히 꿈쩍도 않고 있는 60대 이상 연령층과 TK 지역 공략이다. 이를 제외한 전부의 영역에서 문재인 대표는 어느새 완연한 호감 스타가 됐다. 아직까지는 반기문도, 김무성도, 박원순도 이러한 문재인 대표의 파죽의 기세를 따라잡긴 어려워 보인다. 문재인 지지율의 꾸준한 독주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 지지율의 뚝심 있는 1위 고수에 누리꾼들은 “지금껏 문재인에게 등 돌리고 있는 보수파는 앞으로도 결코 고개를 돌릴 일은 없을 듯 보인다”, “문재인 지지율은 문재인이 잘해서 그런 걸까, 다른 이들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낮아서 그런 걸까. 워낙 정치인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상태에서 ‘그나마 문재인’이라는 인식이 바닥에 깔려있을 수도 있다”, “문재인 지지율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 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박원순이 이런 추세였지. 문재인 또한 언제 판세가 뒤바뀔지 모른다”등 다양한 견해를 쏟아냈다. 정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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