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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회충 증상, 에고 무서워라!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3.1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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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회충, 먹고 살만해지니 별게 다 탈? “쑥은 고급 음식이었지. 풀잎 가루로 죽 쑤고 소나무 껍질까지 끓여먹었지”, 그 시절 보릿고개를 회상하는 한 노인의 회한어린 푸념이다. 고래회충 증상이라는 타이틀의 뉴스를 상상도 못하던 시절, 1960년대 중반까지 이어진 보릿고개는 잔인한 4월을 낳으며 많은 이들을 배곯게 했다. 고래회충은 생각지도 못한 시절이었다. 쌀이 귀해 명절이나 돼야 두둑한 한 끼 쌀밥으로 배를 불릴 수 있었던 그 때, 소박하다 못해 찢어지게 가난했던 그 시절은 지금 생각해도 아픔이고 한이다. 고래회충 증상 소식이 때 아닌 보릿고개를 떠올리게 한다.

그저 못 먹어서 병이 나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 너무 잘 먹어서 병이다. 고래회충도 그 가운데 하나다. ‘오늘 저녁은 맛있는 회 한 접시에 소주 한 잔?’이라며 거하게 배를 두드린 이들이 갑작스레 탈이 나며 병원을 찾았다. 고래회충은 꽤나 먹고 살만해진 요즘 사회를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예가 됐다. 한 치 앞만 내다봐도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고래회충 증상에 이목을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는 너무 잘 먹어 비대해진 몸을 슬림하게 만드느라 ‘안 먹고’ 혹은 ‘덜 먹는’ 방법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현대인들이다. 살만해지니 별게 다 탈로 나타난다. 고래회충 증상에 관한 뉴스가 자기 일이 되지 않으려면 좀 덜 먹고 못 먹어도 좋을 듯하다.

국내 연안에서 서식하는 어류에서 기생충인 '고래회충'이 발견돼 주의가 필요하다. KBS는 지난 13일 30년 경력의 전문 낚시꾼이 5일 동안 잡은 50여 마리의 망상어 대부분에서 한 마리당 10마리 이상의 고래회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각각의 물고기를 확인하니 고래회충에 속하는 '필로메트리(Philometrides)'로 확인됐다"는 소견을 냈다.

이 기생충은 따뜻한 수온 때문에 물고기의 먹이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본격적으로 그 수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고래회충은 주로 수온이 크게 높아지는 7월 오징어와 생선 몸에서 발견되는데 올해는 더 일찍 번식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산물을 먹고 기생충에 감염되면 위나 장벽에 붙어 구충제로도 치료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래회충은 68% 정도가 위에서, 30% 정도는 장에서 발견된다. 위·장벽을 뚫고 나가려는 유충의 습성 때문에 콕콕 찌르는 듯한 윗배 통증과 구역질, 구토 증상을 동반한다. 이 때문에 생선회를 먹고 4∼6시간 뒤 갑자기 배가 아프고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고래회충 감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두드러기 같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명칭은 고래회충이지만, 고래고기뿐만 아니라 어류를 날것으로 먹어도 감염되기 쉽다.

봄이 되니 꽃만 피는 게 아니었다. 물고기 기생충마저 따뜻해진 바닷물 속에서 개체 수를 늘린다. 무려 5분의 1확률로 고래회충이 발견되고 있다. 맛있는 회 먹고 포만감을 만끽하는 것도 잠시, 몇 시간 뒤 원인 모를 통증이 찾아온다면 이는 반드시 고래회충 증상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독하디 독해 구충제마저 소용없다. 고래회충에 감염됐을 경우 무서운 합병증이 초래되기 전에 내시경을 통해 고래회충을 제거해야 한다.

고래회충이 급속히 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이들은 “고래회충 증상, 요즘 같은 날씨에 회를 먹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거지. 앞으로 다시 날씨 쌀쌀해지기 전까지 회를 비롯한 날것 음식은 섭취를 삼가는 게 고래회충 등 기생충 감염에 만전을 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고래회충 증상, 회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당분간 못 먹겠네. 고래회충에는 딱히 약도 없다고 하니 더 조심해야할 듯”, “고래회충 증상, 뭐니 해도 먹을 사람은 먹는다. 무슨 청개구리 심보인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모양이다. 고래회충이든 말든 자신은 상관없는 일처럼 그러다가 큰 코 다친다”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정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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