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갈까 말까 심히 고민했을 정동영 관악을 출마! 재보선이 앞으로 한달 있으면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정동영 관악을은 최근 몇 주 사이에 초미의 관심사가 돼 왔다. 4월 말에 벌어질 이번 정치 이벤트는 또 한번 보수와 진보의 힘찬 줄다리기 양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출전 선수들 면면을 보면 정동영 관악을 출마는 가능하지 않나 싶었다. 그리고 정동영이 신당에 몸담은 동기를 추측할 때 관악을에 나가는 것 등 정치 전면에 나올 요량이 아니었느냐는 해석도 있을 법한데 일단 정동영 관악을 출마는 본인이 한사코 고사해 없던 일이 됐다.
일단 정동영이 출전선수 명단에 스스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새누리당은 불쾌하고 꺼림칙할 듯하다. 내심 기대했던 정동영 관악을 출마가 물 건너감으로써 야권의 집중이 현실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관악은 전통적으로 민주적, 진보적 성향이 강해 한나라당 시절부터 여당은 기를 못 펴던 곳이다. 따라서 이번에도 새누리당은 지더라도 1위와 큰 차이가 나지 않게 질 경우에는 체면을 살릴 수가 있다. 정동영 관악을 출마는 여당의 체면 챙기기에 큰 도움이 될 뻔했는데 그게 아니지 새누리당으로선 일단은 낭패감이 들 것이 분명하다. 지금 관악을 출전선수 명단으로 보면 승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쪽은 역시 정동영 관악을 포기의 긍정적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정태호다. 그는 최근 국방 문제와 생활경제 등 광폭 행보로 탄탄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대표의 열렬한 도움을 얻어 목표지점에 가장 가깝게 선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관악을 포기는 그가 얼마 전에 당적을 옮기면서 국민 앞에서 약조한 사항을 지키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정동영은 ‘밀알’이라는 표현을 동원하며 앞에서 설레발치지 않고 내실있게 신당을 키우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정동영 관악을 포기는 개인적 욕심보다 작은 일에라도 밑거름이 되겠다고 천명한 뜻을 몸소 실천에 옮기는 셈이 된다. 포기의 변에서도 정동영은 그렇게 설명했다. 김민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