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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끈벌레 악몽이 현실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4.0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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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한강 끈벌레에 대한 국가 기관 연구소의 조사 결과 발표가 나오자 한강 하류에서 고기잡이를 생업으로 삼던 어민들은 기연가미연가 하는 가운데서도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난데 없는 한강 끈벌레 출현으로 고심에 빠져 있던 이들에게 해수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연구원 소속 연구원의 조사 결과 발표는 구세주와 같았다. "한강 끈벌레에 독성이 없고 다른 물고기에 해를 미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데 따른 반응이었다. 일각에서는 한강 끈벌레의 독성으로 인해 인체의 신경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일단 신뢰할 만한 기관이 무해하다는 결론을 내리자 큰 우려는 어느 정도 사그라들었다.

그로부터 3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요즘 한강 끈벌레가 갑자기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한강 끈벌레가 등장한 장소도 3년전 그 때와 마찬가지로 한강 하류와 임진강 일대 등이다.

2013년 3월부터 처음 어부들의 눈에 띄기 시작한 한강 끈벌레가 한동안 부각되지 않다가 올 봄엔 재앙 수준이라 할 정도로 개체수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로 인해 어민들은 2013년 한강 끈벌레가 처음 보고됐을 때 당국이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문제가 커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 어민은 한강 끈벌레로 인해 주업인 실뱅장어 잡이를 이어갈 수 없다며 그물에 잡혀 올라온 한강 끈벌레를 가지고 청와대로 쳐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강 하류의 어민들은 3년전 한강 끈벌레가 처음 발견됐을 때도 실뱀장어 어획량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며 당국에 한강 끈벌레 박멸 조치를 요구했었다.

당시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소는 쥐를 대상으로 한강 끈벌레의 독성 검사 등을 실시한 바 있다. 이 때 연구소는 한강 하류 5개 지점에서 끈벌레의 서식 및 개체수, 퇴적물의 조성, 생물영향 실험과 형태, 유전자 및 독성물질 분석 등 다양한 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검사를 마친 뒤 연구소는 한강 끈벌레가 실뱀장어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한강 끈벌레는 이름에서 엿보이듯 20~30cm 길이의 실모양을 한 붉은색 벌레다. 마치 긴 지렁이를 연상케 하는 모습을 지니고 있다.

2013년 봄에 발견된 한강 끈벌레는 형태적 특성상 끈벌레류로 추정되지만 유전자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존에 보고된 끈벌레와는 연관성이 적어 정확한 분류에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게 연구소의 결론 중 하나였다. 끈벌레는 세계적으로 1천200여 종이 보고돼 있지만 국내의 경우엔 남해안 일대에서 10종 정도 발견돼 보고된게 전부였다.

한편 행주어촌계 소속인 한강 하류 어민들은 최근 한강 끈벌레 개체수가 급격히 늘면서 실뱀장어 수확이 거의 불가능해짐에 따라 어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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