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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의미 있는 동문서답?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4.1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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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이완구 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에 답변하는 도중 엉뚱한 대답을 내놓아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순간 격앙돼 있던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동시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완구 총리의 얼굴엔 당혹스러운 빛이 어렸다. 그러나 의원들의 웃음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이완구 총리의 동문서답에 마냥 웃고 있기엔 처해 있는 현실이 너무나 엄중했던 탓이다. 그래서 웃음의 뒤끝엔 슬픈 여운이 남았다. 요즘 유행하는 시쳇말로 표현하자면 '웃픈'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이완구 총리의 동문서답은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이 갑자기 화제를 바꾸며 "4월이 무슨 달인줄 아느냐?"라고 물은 뒤 나왔다. 이에 이완구 총리는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자 민병주 의원이 "4월은 과학의 달"이라고 미리 생각했던 답변을 내놓자 회의장에서는 동시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머쓱해진 이완구 총리는 "내겐 잔인한 달"이라고 말했다.

'성완종 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고, 더구나 자살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측근들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성완종 회장과의 대화 내용을 확인하려 했던 사실까지 드러난 터라 이완구 총리의 머릿속은 온통 성완종 폭로 파문에 대한 생각으로 채워져 있었던 것 같다.

이완구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성완종 리스트 관련 질문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그런 마당이고 보니 이완구 총리로서는 솥뚜껑만 봐도 자라로 오인할 만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던 셈이다.

이완구 총리를 더욱 난감하게 만든 점은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죽기 전 측근 인사들에게 이완구 총리를 원망하는 말을 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접한 뒤 그 측근들과 여러 차례 전화 접촉을 시도했다는 것이었다. 이완구 총리가 전화 접촉을 시도한 인물은 태안군의회 부의장 등이다. 이에 대해 이완구 총리는 "내 얘기가 보도됐는데 확인을 안할 수 있었겠느냐?"라는 취지의 말로 사실상 전화 접촉 사실을 시인했다.

자신의 이름이 '성완종 리스트'에 오르게 된 배경에 대해 이완구 총리는 도움을 청해 왔을때 자신이 법과 원칙을 너무 강조했던 점을 내세웠다. 동향인으로서 도움을 주지 못한데 대해 성완종 회장이 섭섭함을 느꼈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이완구 총리는 검찰 수사와 관련해 거듭되는 의원들의 질의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했다. 그러나 "성역 없는 수사에 박 대통령도 포함되나?"라는 야당 의원의 질문이 나오자 버럭 화를 내며 "말이 지나치다."고 받아쳤다.

한편 14일 경향신문이 추가로 공개한 성완종 회장의 녹취파일 내용에 따르면 이완구 총리는 2013년 4월 부여-청양 재보선 당시 성완종 회장으로부터 현금 3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지목됐다. 녹취파일 속에서 성완종 회장은 이완구 총리를 "사정 대상 1호"로 지목하기도 했다.

성완종 회장이 당시 이완구 총리를 만나러 선거사무소에 갈 때 차 안에 '비타500' 음료수 박스가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된 상태다. 이완구 총리를 둘러싼 의혹이 커지자 여당인 새누리당도 검찰을 향해 "총리부터 수사하라."고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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