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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바고'에 그렇게 깊은 뜻이?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4.1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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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엠바고 기사의 정체가 드러났다. 경향신문 엠바고 예고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엠바고는 기사 보도와 관련한 언론사들의 내부 방침일 뿐 엠바고 사실 자체를 보도 형식으로 알리는 예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엠바고란 일정 시점까지 보도를 미루는 것을 의미한다. 비보도를 전제로 한다는 의미의 '오프 더 레코드'와는 성격이 다른게 엠바고다. 경향신문 예에서 보듯 엠바고는 일정 시점 이후 기사를 내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엠바고 사례는 '네이처'나 '사이언스' 등 세계적 과학 전문지들의 보도에서 자주 발견된다. 이들 잡지사는 경이적인 학술 논문을 자사 잡지에 게재할 때 매체가 발행되어 나오기 이전에 그 내용을 유명 언론사들에 미리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자사 잡지가 발간될 때까지 엠바고를 거는게 보통이다. 엠바고가 요구되는 이유는 다른 매체에서 미리 보도가 나감으로써 자사 잡지의 기사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려는데 있다. 보도자료를 미리 받은 타사 과학 기자들은 엠바고 요구를 충실히 이행한다. 취재원과의 신뢰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엠바고 요구에 응하는 또 다른 이유는 다른 매체가 쓸 보도 내용을 자기 것인양 미리 게재하는 것이 보도 윤리상 용납되지 않는데 있기도 하다.

엠바고는 국가적 이해가 걸려 있거나 사전 보도로 인한 인명 손실 등이 우려되는 기사를 다룰 때도 종종 적용된다. 제3국에 체류중인 탈북자들을 우리 당국이 국내로 비밀리에 이송할 때도 엠바고가 적용되곤 했다. 이 때의 엠바고 시점은 대개 이들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이후가 된다. 그 이전에 미리 보도가 나갈 경우 외교적 문제 등으로 원만한 국내 이송이 어려워지고, 결국 탈북자들의 신변에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결국 엠바고는 취재원과 기자들 사이에 이뤄지는 일종의 신사협정인 셈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번 경향신문 엠바고는 기존의 엠바고 사례들과는 다소 성격이 달랐던 것으로 이해된다. 기사에 대한 관심을 극대화하기 위해 엠바고란 수단이 동원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경향신문은 15일자 1면을 통해 미리 예고했던 엠바고 기사를 보도했다. 내용은 예상했던대로 성완종 리스트 관련이었다. 경향신문 엠바고 기사 요지는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2013년 4월 4일 오후 4시 30분' 재보선을 준비중이던 이완구 후보의 부여 선거사무실로 찾아가 돈이 담긴 '비타500 박스'를 전달했다는 측근의 주장이었다.

누리꾼들은 "경향신문 엠바고 대박이네." "경향신문 엠바고 기사, 역시 그것이었어." 등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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