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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잔혹동시, 품평은 독자몫이라지만...

  • Editor. 김민성
  • 입력 2015.05.0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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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잔혹동시'를 두고 '표현의 자유'가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마음에 안들거나 해롭다고 느껴지는 대상은 안보고 안들으면 그만이라 치부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것일까?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거부감이나 혐오감을 주는 내용을 마구 표현해도 좋은 것일까? '초등학생 잔혹동시'를 둘러싼 논란이 마침내 법정으로 옮겨지게 됐다. 핵심은 표현의 자유가 우선인지, 이를 거부할 권리가 우선인지를 가르는 일이다. '초등학생 잔혹동시'가 들어간 문제의 동시집을 출판사가 전량 회수 및 폐기하기로 한 행위에 대해 저자인 학생의 부모가 그에 대한 가처분신청을 낸게 법정 다툼의 내용이다.

'초등학생 잔혹동시'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이다. 그 평가 결과는 입장에 따라,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문제는 '초등학생 잔혹동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니라 메시지를 전하는 방법이다. 표현이 지나치게 잔인하다는게 현재 '초등학생 잔혹동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란의 핵심이다. 읽어보고 비평자료로 삼을 만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이는 논란의 본질과는 무관한 이야기로 들린다. 거친 표현, 잔인하고 섬뜩한 단어의 동원 등이 '초등학생 잔혹동시'와 관련한 논란의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초등학생 잔혹동시'를 둘러싼 출판물에 의한 표현의 자유 논란과 관련, 사회 통념상 이를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표적 잣대는 신문이다. 신문은 '표현의 자유' 등에 대한 법적 기준을 따지기에 앞서 사회 통념을 기준으로 이를 스스로 억제하는 경우가 많다. 예리한 흉기나 붉은 피가 나오는 사진을 편집할 때 해당 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하는게 대표적 사례다. 흡연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담배 피우는 모습의 사진도 신문지면에서는 오래 전에 사라졌다.

'초등학생 잔혹동시'를 둘러싼 논란 역시 표현의 자유에 대한 법적인 판단보다 대중의 반응을 눈여겨 보는데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생 잔혹동시'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초등학생 잔혹동시'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밝히는 내용은 사실상 찾아보기가 힘들다.

누리꾼들은 온라인 기사 덧글을 통해 "초등학생 잔혹동시, 아무리 봐도 비유가 역겨워요." "초등학생 잔혹동시, 열살 아이가 놀랍도록 무섭습니다." "초등학생 잔혹동시, 내용을 보니 정말 섬뜩." "초등학생 잔혹동시, 표현이 정상의 범위가 아니라는게 문제." "초등학생 잔혹동시, 진짜 무섭네. 소름 끼쳐." 등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한편 10살 초등학생의 '초등학생 잔혹동시'가 실린 동시집 '솔로 강아지'를 펴낸 가문비 출판사 측은 최근 책 내용이 논란을 빚자 문제의 동시집을 전량 회수, 폐기처분하기로 했다. 그러나 저자의 학부모는 이에 반발, 서울중앙지법에 회부 및 폐기처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솔로 강아지'에 실린 문제의 동시 '학원 가기 싫은 날'은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 (중략)--- 엄마를 씹어먹어 ---(중략)--- 눈깔을 파먹어 ---(중략)--- 심장은 맨 마지막에 먹어 ---(후략)' 등의 표현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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