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정청래 의원, 터졌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5.08 1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스갯소리로 남자는 3개의 뿌리를 조심하란 얘기가 있다. 정청래 의원의 정치적 행보의 빛깔은 그런 뿌리 중의 하나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한강에서 쭉 전해져오는 속설이나 말은 대다수 언중이나 공동체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므로 어떤 규범집이나 성전에 나오는 말보다 더 이치에 타당할 때가 많다. 정청래 의원의 입과 손은 그 동안 그를 왕성한 대여 저격수의 위상에 올려놓으며 정치인으로서 존재감을 키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남사당패의 줄타기처럼 아슬아슬하던 정청래 의원의 말은 자기 당(새정치민주연합)의 최고위원을 저격하는 우를 저지르고 말았다.

▲ 정청래 의원(우)

‘우’인지 잘한 일인지는 나중에 밝혀질 것이지만 그렇지 않아도 재보선 패배로 내분에 휩싸인 마당에 주승용 최고위원을 정청래 의원은 마치 코너로 몰듯이 공격해, 주 의원을 격노하게 만들었다. 세간에서 말의 중요성을 두고 흔히 하는 말로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고 하는데 정청래 의원은 거의 항상 격한 쪽이다. SNS에 최적화된 정청래 의원의 두뇌는 길이는 짧지만 치명성이 강한 칼을 휘두르는 무사와 같이 간단명료한 촌철살인적 언어를 동원한다. 그 적확성의 순도가 매우 높아 정청래 의원의 비난을 받는 상대의 입장에서는 심장을 송곳으로 찔린 듯 통렬한 기분에 휩싸일 듯하다. 원색적 비방 중 가장 수위가 높은 것은 2013년 홍익표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의 후손이라고 표현한 것. 그러나 지난 2월 정청래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당권을 장악한 후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 가서 참배한 것을 두고 박 전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하며 문 대표를 몰아세웠다. 정청래 의원은 또 최근에는 이완구 전 총리를 장난감 회사 패러디로 비꼬고, 박 대통령에게는 은근히 사퇴를 요구했다.

그런데 이번에 일이 크게 터졌다. 8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의원은 주승용 최고의원을 겨냥해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할 것처럼 공갈을 치는 것이 더 큰 문제. 단결에 협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주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에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동료들의 만류로 최종 결정을 보류했다. 그런데 이날 정청래 의원의 말에 "공개석상에서 이런 말을 들어 치욕적이다. 내가 세상을 이렇게 살지 않았다. 지금까지 (정 최고위원이) 제 발언에 대해 사사건건 SNS로 비판했을 때도 제가 참았다"라며 “내가 아무리 무식해도 이런 식으로 당원의 대표인 최고위원에게 말해서는 안된다. 저는 공갈치지 않았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주승용 의원의 말은 틀렸다거나, 저는 의견이 다르다라고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 최고위원은 "나도 사퇴하겠다. 모든 지도부들도 사퇴해야 한다"고 말한 뒤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이에 누리꾼들은 “정청래 의원님은 너무 과하심이 문제입니다. 당의 최고위원으로서 체통을 좀 지키고 슬기롭게 당을 운영하십시오. 허구한 날 윽박지르는 언사는 때로는 먹히지 않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문자인 상왕이다. 트위터로 정청래를 이길 수 없고, 말싸움에서 정청래는 대통령 급이다. 그런데 실제 청와대 주인 감은 못되는 것 같다. 외국인한테도 험한 말 하면 어떡해” “정청래 의원이 젊잖은 주승용 의원에게 좀 실례를 했군. 자리 봐 가면서 앉으랬다고 같은 식구끼리 왜들 싸워” “정청래 의원, 야당이 참으로 왜 이렇게 됐나. 제대로 추슬러서 훗날을 도모해도 모자랄 판에 왜 억하심정들만 늘어 갖고” 등 분분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대한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