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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 목사, 참을 수 없는 슬픔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5.0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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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 누군가가 옆으로 지나갈 때 ‘저 사람 목사야’ 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으로 세인의 관심을 크게 끈 대형교회 목사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백명이면 백명 다 정치꾼보다 더 못한 부류로 손가락질을 할 것이다. 소형교회의 장로나 집사든 대형교회 목사든 아니면 대통령의 할아버지라도 지하철역을 드나들며 모르는 여자의 팬티 속을 염탐한다면 그건 심각한 정신병자임에 틀림이 없고 오만가지 욕을 먹어도 싸다. 대형교회 목사는 사회를 밝게 해야 할 도덕적 책무를 갖고 있고 그는 단지 종교적 이념이나 정신을 설파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계몽적인 말과 행동의 본보기를 보여야 할 의무가 있다.

▲ 대형교회 목사
▲ 대형교회 목사

그런데 이게 뭐란 말인가.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 경찰대에 따르면 신도가 9만명이 넘는 대형교회 목사 A(38)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4시쯤 서울역 에스컬레이터에서 여성의 치마 속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 전화기에는 여성 3명의 몰카도 들어 있는 것이 발각됐다. 그는 "성적 충동을 조절하지 못해 1년 반 전부터 약물을 복용했는데 "최근 약을 끊었다가 범행하게 됐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30대 후반의 대형교회 목사는 교인 앞에서는 인간으로서 숭고한 가치와 높은 종교적 성찰을 떠들어놓고 뒤에서는 혼자 관음증에 취해 젊은 여성들 허벅지를 문명의 이기인 스마트폰으로 찍어댔으니 이 대형교회 목사에게 성직자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그의 요상한 행동을 폐쇄회로를 통해 지켜보던 공무원과 뒤따르던 경찰에 의해 덜미를 잡혔기에 망정이지 만약 걸리지 않았더라면 바야흐로 눈앞으로 다가온 노출의 계절 여름을 맞아 더 극성을 부렸을지도 모른다. 이 대형교회 목사는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를 한 후에 설교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적 충동은 의지대로 조절을 하지 못하는 질환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지방의 한 검찰 인사가 큰길 옆 도로에서 성기를 내놓고 수음을 하다가 큰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대형교회 목사도 그랬지만 그 검찰도 성충동을 조절 못해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치료를 착실히 받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대형교회 목사의 경우에서 보듯이 지하철 성추행은 점점 대범해지고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0~2013년 지하철 성추행 건수는 3,700여 건이며 그 중 40%가 지하철 2호선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형교회 목사는 현장에서 들켰지만 대다수 성추행범들은 오리발을 내미는 경우가 많아 처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변의 증인 등의 도움이 없으면 피해자가 증거를 내놓기가 쉽기 않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대형교회 목사, 저런 사람을 낳은 부모와 가족은 얼마나 창피할까” “대형교회 목사, 그 대형교회가 또 이상한 사건 때문에 유명세를 타게 생겼네” “대형교회 목사 얼굴을 공개하라” “대형교회 목사, 목사가 성욕이 넘치는 사람이 몇 명 있네요. 최근에 구강성교를 시킨 아무개 목사도 그렇고. 성욕은 없어도 탈, 넘쳐도 탈입니다” 등 분분한 반응을 보였다. 조승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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