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리인하가 또 단행됐다. 이유는 경기 둔화 조짐이다. 중국 금리인하가 단행된 것은 지난 3월 1일 이후 2개월여만이다. 최근 6개월을 놓고 보면 벌써 세번째 중국 금리인하가 이뤄졌다. 중국 금리인하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당장 피부로 느껴질 중국 금리인하 효과는 그리 나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산 수입품을 많이 쓰는 우리로서는 중국 금리인하가 가져다줄 수입물가 하락 현상으로 인해 소비자 각자의 생활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 금리인하가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문제는 중국 금리인하로 우리경제에서의 디플레이션 현실화 우려가 보다 구체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 금리인하가 그러지 않아도 저물가, 저성장 기조에 고민하고 있는 우리경제에 디플레이션 우려의 그늘을 더욱 짙게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저성장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물가마저 수개월째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함으로써 우리 경제에 대해서도 디플레이션 우려가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전년 동월 대비 0%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 수치는 지난 12월 0.8%, 올 1월 0.8%, 2월 0.5%, 3월 0.4%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불황형 무역수지 흑자 지속과 유가하락에 거듭된 중국 금리인하까지,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더구나 중국 금리인하는 다른 신흥국들의 금리인하를 유도함으로써 원화 가치 상승과 그로 인한 국내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아직 한국은행은 국내에 디플레이션이 닥쳐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 금리인하가 연거푸 이어지고, 이로 인해 환율전쟁까지 벌어진다면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중국 금리인하, 그런 면이 있었군." "중국 금리인하로 중국산 물건값 싸지면 좋은거 아닌가?" "디플레이션이 뭔진 모르겠고, 물가 안오른다니 어쨌든 좋다." 등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