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김상곤 혁신위원장에게 당의 운명을 맡기기로 했다. 일단 문재인 대표는 김상곤 혁신위원장을 영입하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당 대표로서의 모든 기득권, 간단히 말해 공천권까지도 다 내려놓을테니 당을 리모델링이 아니라 재건축해달라는 주문을 김상곤 혁신위원장에게 내놓은 셈이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문재인 대표가 자신에게 전권 위임을 약속했다고 공개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두 사람간 약속을 밝힘으로써 그 약속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에게 전권을 위임하는데 대해 일단 최고위원회 내부에서는 합의가 이뤄진 상태다. 최고위원회가 혁신위원장 영입과 관련에 문재인 대표에게 전권을 줬고 문재인 대표가 다시 김상곤 혁신위원장에게 전권을 위임키로 한 만큼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백지 상태에서 공천과 당내 인사 및 당무와 관련된 혁신방안을 구상할 수 있게 됐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당내 비주류(이종걸 원내대표)의 추천으로 영입됐고 호남 출신이라는 점도 일단은 무난한 영입이라는 평가를 낳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성공적으로 당을 쇄신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기득권을 내려놓는데 대한 당내 반발이 문제다. 비록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 놓는다 해도 다음 총선 공천 등을 둘러싼 이해관계로 인해 혁신안 마련 과정에서 당내 반발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김상곤 혁신위원장 대신 당내 정치 원로를 혁신위원장으로 내세웠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혁신에 대한 반발 정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는 의견 역시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다.

주지하다시피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경기도 교육감 재직시 전국 최초로 초 중학교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혁신학교 정책을 추진하는 등 선명한 진보 색채를 드러내온 인물이다.

하지만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그려낼 혁신의 밑그림이 강력하면 할수록 다선의 중진 등 기득권 세력의 반발도 더욱 거세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이 새정치련 혁신위원장을 맡는 조건으로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자진 사퇴, 호남 지역 의원의 40%선 물갈이, 법적 도덕적 하자가 있는 인물의 불출마 선언 등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조국 교수는 누구든 새정치련 혁신위원장 영입 제안을 받으면 나름의 조건을 제시하고, 그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자리를 맡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따라서 진보적 색채가 강한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어떤 조건을 내걸고 자리를 맡았는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김상곤 혁신위원장, 어떤 칼을 들이댈지 기대됨." "문재인 대표가 다 내려놓겠다고 했으니 의원 전원이 김상곤 위원장에게 백지수표를 제출해야 합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 하기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의 운명이 좌우될 듯합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 영입했으니 새정치민주연합 이젠 좀 교통정리가 되려나?" "계파 많고 탈 많은 새정치민주연합이 김상곤 혁신위원장 영입했다고 조용해질수 있을까?" 등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