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이종걸 두 사람은 앞으로 국정운영을 두고 자주 불협화음을 낼 소지가 없지 않다. 황교안 총리가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시점부터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동기동창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세인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런데 황교안 이종걸은 19일 직접 얼굴을 맞댔다. 이날 오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종걸 원내대표가 한 마디 뼈 있는 얘기를 함으로써 둘의 앞날이 매끄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이종걸 원내대표는 황교안 국무총리 임명과 관련해 "담마진이라는 질병으로 병역까지 면제 받은 총리가 메르스라는 전염병에 어떻게 대처할지 두렵다"고 꼬집었다.
황교안 총리가 국무를 돌보기 시작한 이후 동창인 황교안 이종걸의 상호 첫 응수라고 할 수 있다. 황교안 총리가 국정의 2인자 자리에 앉은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를 처음 방문한 가운데 황교안 이종걸의 ‘한결 부드러운’ 얘기가 벌어졌다. 그러나 곧 이종걸 원내대표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이고 황교안 총리가 공안검사를 거쳤다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두 사람의 철학과 가치관이 판이하다는 것은 금세 드러났다. 황교안 이종걸은 우선 부드러운 말로 대화를 시작했다. 이 원내대표는 동창으로서 민주주의 수호와 사회적 정의 실현에 함께하고 싶다고 하자 황 총리는 그 말에 동의는 하면서도 부분적으로 일의 순서를 정하는 데 견해가 다르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리고 나서 공동선을 위해 야당의 협조를 부탁했다.
황교안 이종걸은 이 원내대표의 담마진 발언으로 살짝 어색해졌다. 그는 "저는 황 총리가 담마진이라는 석연치 않은 질병으로 병역의무를 면한 사태를 잊지 않는다"라며 "지금 정치검찰은 메르스를 잡지 않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잡는데 총출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안통치 우려를 가진 황 총리에 대한 이러한 문제를 대정부질문에서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이종걸 두 삼의 대화는 메르스 대책으로 이어졌다.
이 원내대표는 "오늘 서울시당 회의에서 나온 대책은 6월에 반드시 통과시키는 것으로 각오하고 있다"며 "메르스로 인한 감염병 예방 관리법률을 개정하는 것을 포함해 격리자 생활지원, 의료기관 손실보상 등을 처리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황교안 이종걸은 한명숙 전 총리 얘기로 넘어갔다. 이 원내대표는 대법원이 전날 한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사건을 전원합의체로 회부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치사에 권력집단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진실을 왜곡한 사례가 얼마나 많았나"라며 "그 일이 또 재현되지 않길 바란다. 한 전 총리의 사건을 선거나 정치에 악용해서는 안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누리꾼들은 “황교안 이종걸, 마음이 진심으로 통할까?” “황교안 이종걸, 한 사람은 너무 완고하고 너무 보수적이고 한 사람은 소탈하고 소시민적이어서 글쎄” “황교안 이종걸, 청문회서 보고 새로 편한 자리에서 얘기하니 뻘쭘하겠네” “황교안 이종걸, 칼자루는 누가 쥐고 있을까” “황교안 이종걸, 정말 재미있는 만남이네” “황교안 이종걸 옛날에도 친하지는 않았을 듯” 등 분분한 반응을 보였다. 정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