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의원 배지를 단 이후 대정부질문 데뷔전을 치렀다. 23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이 안철수 의원의 데뷔 무대였다. 안철수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정부가 메르스 방역 과정에서 보여준 무능과 실책을 호되게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은 발언 도중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며 보다 빨리 사태 수습을 위해 전면에 나서지 않은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안철수 의원은 또 메르스 파동의 와중에 휴교 문제를 두고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엇박자를 낸 점을 질책하는 한편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책인 문형표 복지부 장관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좀체로 각료의 사퇴를 입에 올리지 않는 안철수 의원으로서는 이례적이면서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의사 면허를 가지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최근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가 합동으로 국내 메르스 현황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지난 13일 가진 기자회견장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취재에 열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정부세종청사 브리핑룸 입장을 거부당하자 회견장 밖에서 스피커를 통해 회견 내용을 청취한 뒤 현장에서 즉석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정부가 메르스에 대응하면서 저지른 네 가지 잘못을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안철수 의원이 지적한 네가지는 ▲(메르스의 전염성을 과소평가하는 등) 감염병 관리의 기본을 망각했고 ▲1년 전에 메르스의 전파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정부가 대응책을 마련치 않았으며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 타워가 없었고 ▲삼성서울병원이 평택성모병원의 실책을 반복했다는 점 등이었다.

안철수 의원은 이미 1년 전부터 메르스 바이러스가 시술 과정에서 에어로졸 형태로 전염될 수 있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음을 상기하면서 메르스 발생 초기에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 범위를 보다 광범위하게 설정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밖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적어도 지난달 28일 경엔 전면에 나섰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방역망이 곳곳에서 뚫렸음에도 불구하고 복지부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안철수 의원, 대정부질문 잘 한다." "안철수 의원님, 메르스 때문에 화가 많이 나신 듯" "안철수 의원, 매섭네." "그냥 온순하고 조용한 성격인 줄만 알았는데 질문이 날카롭네요." "안철수 의원님, 지지합니다." "안철수 의원님 말씀 마디 마디 다 옳습니다." 등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