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제1야당의 운명은 어찌될까?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이종걸 두 거두가 손을 맞잡은 지 몇 달도 되지 않아 삐거덕거림이 심하다. 사무총장 자리를 두고 당대표 문재인이 최재성 의원을 낙점해 밀어붙인 뒤 문재인 이종걸 사이의 보일 듯 말듯하던 균열은 이제 확실히 벌어지는 분위기다. 이러다가는 당이 와르르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는 판국이다. 문재인 이종걸, 도대체 문제가 무엇일까? 감정은 더 큰 감정을 낳고, 오해는 더 큰 오해를 낳게 마련이다.
혹시 문재인 이종걸도 그런 감정과 오해로 인해 서로의 거리를 점점 멀어지게 하고 있는 것일까? 이종걸로서는 당 최고위원과 원내대표를 맡으며 당의 미래를 열어가야 하는데 24일 최고위원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재성을 사무총장에 앉히지 말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는데 왜 내 말은 그냥 먹어버리느냐’라는 이종걸의 원망에 ‘최재성은 그래도 완전한 친노는 아니지 않느냐 좀 봐 줘라’라고 문재인이 부탁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문재인 이종걸은 현재 친노, 비노를 대표하는 중진으로 바닷속으로 침몰해가는 듯한 야당호를 건져낼 중차대한 임무를 띠고 있다.
그럼에도 문재인 이종걸 두 사람은 현실을 대하는 입장이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것으로 판단된다. 문재인은 절대적 지지세력인 친노를 배제하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뿌리를 버리는 것이어서 친노에 더 가까운 최재성을 택했다. 문재인 이종걸은 이쯤해서 서로 수긍할 법도 하다. 그러나 이종걸의 생각은 단호했다. 계파를 확실히 버려야 통합이 이뤄진다는 생각을 문 대표에게 확실히 인식시켜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이종걸이 차라리 다른 사적인 감정으로 대치한다면 사내대장부다운 호기를 발휘하며 막걸리 한 잔 하며 훌훌 털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이번 경우도 골 깊은 진영 간의 기싸움의 한 단면임이 확실하다. 그리고 문재인 이종걸 간의 이런 불편한 단면은 문재인 대표가 자기 사람을 버리지 못하는 한 잇따라 불거질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문재인 이종걸의 이번 갈등은 최재성이 지난 원내대표의 강력한 라이벌이었다는 데서도 원인이 있어 보인다.
누리꾼들은 “문재인 이종걸, 잘 좀 합시다. 언제까지 으르렁댈 건가요” “문재인 이종걸 그대로 두면 해결이 안 나겠네, 가위바위보로 결정할 수도 없고” “문재인 이종걸 중 어느 한쪽도 소신을 굽히지 않으면 배가 산으로 가요” “문재인은 비노의 말을 들어주는 척하면서 결국 자기 고집만 주장하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 그러니 문재인 이종걸이 싸우지” “문재인 이종걸 중에서 이번에는 이종걸이 좀 심한 것 같다. 당대표와 의견이 부딪치면 대표 말을 따라줘야 하는 거 아냐?” “문재인 이종걸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문재인 이종걸 잘들 하네요. 지금 새누리당 실정을 파헤치고 힘을 합해도 모자랄 판국에” 등 분분한 의견을 토로했다. 정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