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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이종걸, 눈을 서로 가늘게 뜨고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6.2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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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제1야당의 운명은 어찌될까?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이종걸 두 거두가 손을 맞잡은 지 몇 달도 되지 않아 삐거덕거림이 심하다. 사무총장 자리를 두고 당대표 문재인이 최재성 의원을 낙점해 밀어붙인 뒤 문재인 이종걸 사이의 보일 듯 말듯하던 균열은 이제 확실히 벌어지는 분위기다. 이러다가는 당이 와르르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는 판국이다. 문재인 이종걸, 도대체 문제가 무엇일까? 감정은 더 큰 감정을 낳고, 오해는 더 큰 오해를 낳게 마련이다.

▲ 문재인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3일 당혁신을 주도하고 내년 총선을 실무적으로 지휘할 사무총장에 범노무현계 최재성 의원을 임명하자 전날까지 최재성 카드에 반대 입장을 피력했던 이종걸 원내대표가 문 대표에게 항의하는 뜻으로 24일 최고위원회 회의에 불참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문대표는 전날 최 사무총장과 함께 안규백 전략홍보본부장, 김관영 수석사무부총장, 박광온 당대표 비서실장을 함께 발표했다. 그러나 24일 최고위원회의에는 비노인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김관영, 박광온 등 두 사람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전날 최 사무총장 임명 발표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껏 문 대표에게 당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줄곧 말씀드려 왔다. 하지만 오늘 문 대표는 당 안쪽에 열쇠를 잠갔다"며 "포용하지 않는 정당은 확장성이 없고, 확장성이 없으면 좁은 미래가 있을 뿐"이라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혹시 문재인 이종걸도 그런 감정과 오해로 인해 서로의 거리를 점점 멀어지게 하고 있는 것일까? 이종걸로서는 당 최고위원과 원내대표를 맡으며 당의 미래를 열어가야 하는데 24일 최고위원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재성을 사무총장에 앉히지 말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는데 왜 내 말은 그냥 먹어버리느냐’라는 이종걸의 원망에 ‘최재성은 그래도 완전한 친노는 아니지 않느냐 좀 봐 줘라’라고 문재인이 부탁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문재인 이종걸은 현재 친노, 비노를 대표하는 중진으로 바닷속으로 침몰해가는 듯한 야당호를 건져낼 중차대한 임무를 띠고 있다.

그럼에도 문재인 이종걸 두 사람은 현실을 대하는 입장이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것으로 판단된다. 문재인은 절대적 지지세력인 친노를 배제하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뿌리를 버리는 것이어서 친노에 더 가까운 최재성을 택했다. 문재인 이종걸은 이쯤해서 서로 수긍할 법도 하다. 그러나 이종걸의 생각은 단호했다. 계파를 확실히 버려야 통합이 이뤄진다는 생각을 문 대표에게 확실히 인식시켜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이종걸이 차라리 다른 사적인 감정으로 대치한다면 사내대장부다운 호기를 발휘하며 막걸리 한 잔 하며 훌훌 털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이번 경우도 골 깊은 진영 간의 기싸움의 한 단면임이 확실하다. 그리고 문재인 이종걸 간의 이런 불편한 단면은 문재인 대표가 자기 사람을 버리지 못하는 한 잇따라 불거질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문재인 이종걸의 이번 갈등은 최재성이 지난 원내대표의 강력한 라이벌이었다는 데서도 원인이 있어 보인다.

누리꾼들은 “문재인 이종걸, 잘 좀 합시다. 언제까지 으르렁댈 건가요” “문재인 이종걸 그대로 두면 해결이 안 나겠네, 가위바위보로 결정할 수도 없고” “문재인 이종걸 중 어느 한쪽도 소신을 굽히지 않으면 배가 산으로 가요” “문재인은 비노의 말을 들어주는 척하면서 결국 자기 고집만 주장하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 그러니 문재인 이종걸이 싸우지” “문재인 이종걸 중에서 이번에는 이종걸이 좀 심한 것 같다. 당대표와 의견이 부딪치면 대표 말을 따라줘야 하는 거 아냐?” “문재인 이종걸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문재인 이종걸 잘들 하네요. 지금 새누리당 실정을 파헤치고 힘을 합해도 모자랄 판국에” 등 분분한 의견을 토로했다. 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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