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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교사폭행, 그래도 그렇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6.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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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그리고 교사폭행, 세상이 어찌 돌아가려고? 교권 추락, 더 이상 낯선 말이 아니다. 안동 교사폭행이 또 한 번 양식 있는 이들의 가슴을 후벼 팠다. 최근 교사들의 명예퇴직 급증 이유를 묻는 설문에 55.8%의 교사들이 ‘교권 추락 및 생활지도 어려움’을 주된 이유로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 교사폭행은 그 참담한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말해주는 듯하다. 예전과 같지 않은 교권을 온몸으로 체감하며 스스로 물러나는 교사들, 이들은 안동 교사폭행을 접하고 또 얼마나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을까 답답하기 그지없다.

당나라 승려 도선의 저작 ‘교계율의-사사법’에는 “스승을 따라 걸어갈 때는 웃거나 떠들면 안 되고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않도록 일곱 자 남짓 떨어져야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안동 교사폭행을 보노라면 실로 옛날의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는 일본으로까지 전파돼 “석자 물러나서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않는다”는 속담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안동 교사폭행은 과거 스승에 대한 제자들의 조심스런 마음가짐을 생각하면 참 무색하다. 어쩌면 안동 교사폭행은 추락할 대로 추락한 교권 위기를 다시금 실감케 한다.

그 옛날(예전이라 표현하기에 너무나 까마득하기에) 스승의 엄한 매질에도 눈물 한 방울 찔끔 흘리는 것으로 항변을 대신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만 해도 안동 교사폭행같은 일은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이때의 스승은 평생의 스승이라 일컬어지며 학생 인생 전반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안동 교사폭행 사건이 말해주듯 이것도 다 옛일이 됐다. 세상 참 말세임을 실감케 한 안동 교사폭행, 고개를 휘휘 젓고 혀를 끌끌 내차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음에 그저 답답하기만 한 어른들이다.

선비들의 도시라는 안동에서 10대의 혈기왕성한 남학생이 40대 후반의 엄마뻘 되는 여교사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사건은 충격 그 자체다. 겉으로 드러난 사실은 따끔한 지적 때문이라는데 그게 맞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안동 교사폭행, 학교에서 이런 비극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 더욱 씁쓸하게 다가온다.

안동 교사폭행의 자세한 전말을 살펴본 이들은 “남학생의 뇌구조는 어떻게 생겨먹었을지 궁금하다. 안동 교사폭행, 얼마나 교사를 우습게 봤으면 주먹을 휘둘렀는지 절로 장탄식이 나온다”, “안동 교사폭행, 이러니 ‘요즘 애들이란’말이 안 나올 수가 있나. 불과 십 수 년 전만 해도 학생이 이러는 건 상상조차 못할 일이었는데. 세상이 어찌 돌아가려고 이 모양 이 꼴인지 모르겠다”, “안동 교사폭행, 일벌백계해야 한다. 타일러도 안 되고 호소해도 안 된다면 요즘 애들을 다스릴 수 있는 건 법 뿐이다”등 격한 공분을 쏟아냈다. 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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