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구원 망명이 우리 국민들을 화들짝 놀라게 하고 있다. 그 까닭은 일반 노동자도 아니고 북한에서 연구원이라 함은 어느 정도의 지위를 보장받는 계층일 것이기 때문. 또 북한 연구원 망명 이후 북한 과학계의 어떤 비밀스러움이 외부로 공개될 것인가가 흥미를 끌기 때문이다.
마흔일곱 살의 이 북한 연구원은 망명지를 훌륭한 복지국가로 알려진 북유럽의 핀란드로 정했다. 그리고 이 북한 연구원이 그 추운 국가에 발을 디딘 것은 지난달 6일로 알려졌다.
북한 연구원 망명이 이뤄지기까지, 망명을 작심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뇌와 갈등, 고초가 있었는가는 능히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 동안 tv 프로그램 ‘남남북녀’에서 양준혁과 부부로 연기한 김은아를 비롯해 북한 통치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많은 탈북자들은, 이 북한 연구원 망명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죽을 각오를 하고 자유를 향한 모험을 실행에 옮겼다.
이번 북한 연구원 망명은 당사자가 북한인권단체에 실토한 바에 따르면, 연구 자체에 대한 염증이었다. ‘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라는 말에 알 수 있듯이 아무리 높고 좋은 지위를 누려도 연구원 자신의 만족도가 떨어지면 연구실을 뛰쳐나가고 싶은 욕망은 당연한 것 아닐까.
그러나 북한 연구원 망명이 역사적으로 혹은 과학적으로 국제사회에 막대한 충격파를 던질 수 있는 근거가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생체실험에 관련된 자료를 포터블 저장장치에 담아 그걸 꼭 간직한 채 망명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북한 연구원 망명이 더욱 값지게 다가오는 것은 그 만행의 분량이 자그마치 15GB에 달하기 때문.
이씨 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이 북한 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은 시린 가스를 정치범 등에게 적용해 그 효과를 분석하는 잔인한 짓을 서슴지 않았다. 북한 연구원 망명 이후 전세계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그가 유럽의회에서 어떤 말을 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누리꾼들은 “북한 연구원 망명, 대단하다. 2차대전 때 일본에서 자행한 생체실험 자료가 미국이 받은 걸로 아는데...” “북한 연구원 망명, 얼굴이나 보고 싶네, 박수라도 쳐주게” “북한 연구원 망명, 어서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 이게 동일 민족이 서로 나눠져서 뭔 싸움질이냐고” “북한 연구원 망명이 전하는 얘길 들으니 김정은 참 노(NO)답이다” "북한 연구원 망명은 노동자 100명이 망명한 것보다 효용성이 더 크겠네" 등 가지각색의 의견을 내보였다. 정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