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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되치기 통할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8.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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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롯데그룹의 '원리더' 지위를 노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일본롯데 탈환에 나선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간의 형제 다툼이 나날이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의 움직임을 보면 오히려 남보다도 못한 사이로 비쳐질 만큼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간 감정의 골도 점점 깊어져 가는 듯 비쳐진다. 과거 국내 굴지의 대기업집단 총수들이 형제간 지분 다툼 과정에서 가형을 "그 사람"이라 칭하거나 "감히" 라는 등의 표현으로 폄훼함으로써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롯데의 경우 아직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아버지나 형에 대해 패륜적 망언을 하는 등의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다툼의 내용 만큼은 부자나 형제간의 정리도 전혀 소용이 없다고 느껴질 만큼 치열한 것으로 비쳐진다.

최근의 사태 추이는 동생인 신동빈 회장보다 롯데가의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듯 보인다. 지난 28일 신동빈 회장 주도로 일본롯데홀딩스가 긴급이사회를 열고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할 당시만 해도 형제간 다툼은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간단히 끝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신동주 전 부회장이 창업주인 아버지의 지지를 받고 있음이 속속 확인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요는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면서 한일 롯데의 원리더 자리를 굳히려 하고 있다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그같은 주장은 아버지의 서명이 담긴 지시서와 육성 녹음 등을 통해 뒷받침됐다.

그러자 적어도 국내 여론의 향배는 일단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의견에 공감을 표하는 쪽으로 기울어가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한국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한 점을 들어 부정적 여론을 자극하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흐름은 신동빈 회장에게 불리한 쪽으로 기운게 사실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국내외 언론과 활발한 접촉을 하면서 여론몰이를 하는 동안 신동빈 회장은 일본에 건너가 조만간 있을 일본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에 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주총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기 위해 우호지분을 늘리는게 신동빈 회장의 일본 체류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롯데홀딩스는 신동빈  회장 주도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롯데 대표이사 회장직을 박탈하는 대신 그를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안을 의결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일본롯데홀딩스에는 명예회장 직함을 명시한 정관이 없어 주총을 통한 정관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번 일본롯데홀딩스의 주총에서 이사변경의 건을 통과시킴으로써 신동빈 회장 등을 이사직에서 추방하려 하고 있다.

이처럼 차기 주총에서 서로 다른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저마다 우호지분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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