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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사과, 파장과 결말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8.03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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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신동빈 형제의 롯데그룹 패권 다툼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대국민 사과로 다시 한번 전환점을 맞게 됐다. 오너이자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격호 사과'라는 명분을 앞세우며 전면에 나섬으로써 롯데가의 패권 다툼은 그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롯데의 패권 싸움이 단순한 '형제의 난' 아니라 부자간의 다툼으로 비화하고 있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신격호 사과 내용에 따르자면 롯데가의 분쟁은 패권을 지키려는 아버지와 빼앗으려는 차남의 싸움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신격호 사과 발표는 그 동안 장남인 신동주 일본롯데 전 부회장이 주장해온 내용이 상당 부분 사실일 것이라는 추정을 낳게 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최근 한일 양국의 언론과 활발히 접촉하면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서명이 들어간 지시서와 육성 녹음 등을 공개함으로써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아버지의 뜻에 반해 일본롯데의 대표이사직과 한국롯데 회장직을 맡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 측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고령으로 판단이 흐려진 신격호 총괄회장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신격호 사과로 인해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장은 사실이거나 상당 부분 사실에 근접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됐다. 한국의 집무실에서 제작한 뒤 2일 방송을 통해 공개한 신격호 사과 동영상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은 다소 어눌하긴 했지만 중요한 부분에 힘을 주며 또박 또박 신동빈 회장을 공격했다.

국민들에 대한 사과의 뜻부터 밝히면서 시작된 신격호 사과 동영상에서 그는 차남인 신동빈 회장을 한국롯데 회장에도, 일본롯데 대표이사로도 임명한 적이 없으며, 둘째 아들에게는 롯데 경영과 관련해 어떠한 권한도 명분도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신격호 사과 영상은 또 차남을 용서할 수 없다는 내용도 담고 있었다.  

이날의 신격호 사과 영상 발표는 패권 다툼의 중요한 마당이 될 일본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반 신동빈 세력을 결집시키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주주들의 지지를 모아 우호지분을 늘림으로써 일본롯데홀딩스의 이사회를 반 신동빈 세력으로 구성하려는 의도가 그 배경에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격호 사과 영상이 발표된 날 따로 방송에 출연, 조만간 열릴 일본롯데홀딩스의 주총에서 신동빈 세력을 몰아내는 대신 아버지를 대표이사직에 복직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 역시 신격호 총괄회장 지지세력을 모아 주총에서의 대결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신격호 사과는 신동주 신동빈 양측이 저마다 일본롯데홀딩스 주주 구성상 자신들의 우호지분이 더 많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나왔다. 따라서 신격호 사과 발표가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 결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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