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박기춘 국회의원...그러나 심판의 잣대는 그때그때 달라요?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8.14 0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른살 무렵 정치에 첫 발을 디딘 박기춘 국회의원이 잠시 물욕에 눈이 어두웠다가 야인으로 돌아가게 됐다. 인간의 본성이란 물욕을 좇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럽다. 그러나 박기춘 국회의원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사실 기업인 등으로부터 검은 자금을 받은 사람을 다 잡아넣자면 어디 박기춘 국회의원뿐일까. 재수 없는 사람만 걸린다는 말은 빈말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고 성완전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리스트에 올랐던 유력인사 8명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명쾌했다고 믿는 국민은 몇 %나 될까?

박기춘 국회의원은 물론 자신의 잘못이 있지만,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들을 보면 부러울 법도 하다.

새누리당은 박기춘 국회의원을 제거할 계제가 되자 대다수가 동의안에 YES를 표한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성완종 리스트의 경우 2명만 기소하고 나머지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구실을 대며 모든 관련 조사를 마무리했다.

박기춘 국회의원이 자신의 몰염치한 행동을 낱낱이 인정한 반면에 성완종 리스트 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왜 나를 걸고넘어지는지 모르겠다” “금시초문이다” “받은 적이 없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 세상에 도둑이 “내가 훔쳤소” 하고 알아서 이식직고 하는 경우가 몇이나 되겠는가.

박기춘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비양심적인 행동을 한 의원은 다 캐내서 배지를 반납토록 해야 한다. 또 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 혹은 고위직에 있던 사람도 행여 비리가 있다면 다 캐서 죄를 물어야 타당하다. 박기춘 국회의원이 정치를 그만두게 된 지금 각종 게시판 등에는 성완종 명단에 적힌 인물들이 아직도 다 건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는 글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과거 시사저널이 ‘직업별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신뢰를 받는 직업은 ‘소방관’이었고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직업군은 ‘정치인’이었다. 박기춘 국회의원 등 모든 정치인에 대한 인식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박기춘 체포동의안이 잠시 국회의 초점이 되어 있는 동안 양심이 찔려 속으로 떠는 의원이 없다고 장담할 수가 없다. 박기춘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비양심적인 행동을 한 의원은 비리를 다 캐서 배지를 빼앗아야 한다.

힘 있는 자리, 고위직에 있던 사람도 행여 비리가 있다면 크게 징치해야 한다. 박기춘 체포동의안 가결로 여당은 아쉬워해주는 척하며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지난해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 때와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송 의원은 철도부품 제작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제식구 감싸기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다. 당시 송의원은 재석 223명 중 찬성 73표, 반대 118표, 기권 8표, 무효 24표로 부결처리돼 ‘살아남게’ 되자 동료의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집권야당답게 법을 어긴 의원에게는 여야 가리지 말고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야 할 것이다. 정우석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