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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비상사태, 그래도 빛난 시민의식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11.1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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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비상사태와 함께 특히 파리는 하룻밤 사이 공포의 도시로 돌변했다. 주말 휴식의 환희 속에 빠져들기 시작할 무렵이던 지난 13일 밤 9시 20분 쯤 사람이 많이 몰린 파리 시내 6군데 장소에서 동시에 테러가 발생해 150여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당한 결과다.

그러지 않아도 토요일부터는 모든 사회 기능이 멈춰버린 듯 침묵 속의 휴식에 들어가는게 파리의 모습이지만 이번 동시다발 테러와 그로 인한 프랑스 비상사태로 주말의 파리는 유령의 도시를 방불케 할 만큼 스산한 분위기에 휩싸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파리 시민들은 테러범들이 시내 곳곳에 더 숨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여행객들로 붐비던 관광 명소나 상점가도 마찬가지였다. 정부 당국이 국가 전역을 상대로 프랑스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파리의 학교와 관공서, 극장 등 다중이용 시설들은 폐쇄됐다. 정부는 학교들의 현장 학습을 일제히 중단시키는 한편 시민들에게 당분간 집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모든 주말 스포츠 경기도 취소됐다.

정부 역시 시내 어딘가에 테러범 잔당이 제2의 범행을 노리며 숨어 있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에펠탑 출입을 금하는 등 관광명소들을 폐쇄하고 해당 시설들에 경찰 인력을 대거 배치했다.

프랑스 비상사태 선언 이후 시민들이 움츠러들자 시내의 상점들도 자발적으로 문을 닫아 거리는 한결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이번 테러 사태와 그에 뒤이어 취해진 프랑스 비상사태 속에서도 파리 시민들은 선진국 시민답게 빛나는 시민의식을 보여주어 찬사를 자아내게 했다. 시내 6군데에서 동시에 테러가 발행해 온 도시가 공포의 도가니 속에 빠져든 상황에서도 이렇다 할 무질서 행위는 부각되지 않았고 오히려 각종 미담이 속출했다.

테러 발생과 프랑스 비상사태가 연이어 발표되자 트위터에는 즉각 '열린 문'이라는 의미를 지닌 'PorteOuverte'가 개설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갈곳 없는 여행객 등에게 자신의 집을 피난처로 제공했다.

파리지앵들은 또 페이스북 사이트에 개설된 '안전 체크'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차분하게 가족 친지 등의 안부를 확인했다. 

한편 13일 밤 9시 20분쯤 파리 시내에서는 바타클랑 극장등 6곳에서 총기 난사와 폭탄 테러 등 동시 다발적인 테러가 발생했다. 테러가 발생한 장소는 극장 외에 축구경기장 인근, 식당 등이었다. 프랑스 당국은 이를 이슬람국가연합(is)의 소행으로 단정하고 "관용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테러가 발생하자 긴급안보회의를 개최한 뒤 국가 전역을 대상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3일의 기간을 '국가 애도의 날'로 정했다.

프랑스 당국은 당일 밤 현재 사망자 수를 128명으로 집계했지만 외신들은 사망자가 15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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