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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 축가, 내 갈 길을 가련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12.0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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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가 아닌 소수를 위해?

MC몽 축가 이벤트가 인터넷을 장식 중이다. 역시나 예상했듯 MC몽 축가를 향한 시선은 분분하기만 하다.

‘나도, 나도!’를 외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헐!’이라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다.

각기 상반된 시선을 모으고 있는 MC몽 축가, 그를 향해 내리꽂히는 전혀 다른 시선이 MC몽을 향한 일부 누리꾼들의 적극적인 반감 표출을 상기시켰다.

 

남자들에게 있어 군대에 대한 기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돈 주고도 못살 값진 경험을 했던 곳’ 아니면 ‘군대가 있는 방향으로는 오줌조차 누기 싫은 곳’, 이 두 개가 아닐까.

물론 전자에 비해 후자가 많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두 번 가라면 절대 못 간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후자의 기억으로 군대를 이야기하곤 한다. 그런 남자들이 징글징글한 군가를 검색어 1위에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멸공의 횃불이 그것이다.

병역기피 의혹을 받았던 MC몽이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리는 것 자체가 죽도록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일까? MC몽 축가를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 MC몽을 향한 반감으로 똘똘 뭉친 누리꾼들의 단결력이 MC몽을 1위에서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MC몽이 성공적으로 재기를 하게 둘 바에야 지긋지긋한 군가라도 1위에 올려보겠다는 심산, 반짝이었지만 멸공의 횃불이 보여준 일부 누리꾼들의 의지는 그들의 단결력에 새삼 혀를 내두르게 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3일 오전 11시 30분 경 음원차트 멜론의 실시간 검색어에는 멸공의 횃불이 1위에 올랐다. 인터넷을 장식한 MC몽 축가만큼이나 눈을 동그랗게 뜨게 하는 대목이었다.

멸공의 횃불은 진짜사나이, 아리랑겨레, 용사의 다짐, 전선을 간다, 전우 등과 함께 군대에 가면 꼭 배워야 할 10대 군가 중 하나로 꼽히는 노래다.

“아름다운 이 강산을 지키는 우리 사나이 기백으로 오늘을 산다. 포탄의 불바다를 무릅쓰면서 고향땅 부모형제 평화를 위해 전우여 내나라는 내가 지킨다. 멸공의 횃불아래 목숨을 건다”는 노래가사는 군대의 사기를 높이고 강인한 군인정신과 군사사상을 고취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멸공의 횃불이 뜬금없이 멜론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한 이유는 MC몽 컴백과 깊은 관련이 있다. MC몽은 3일 0시를 기해 6집 앨범 ‘Miss Me or Diss Me-부제 그리움’을 발표하며 음원 줄 세우기 신공을 발휘했다.

음원이 공개된 지 한시간만에 7개의 국내 주요 음원차트를 싹쓸이한 MC몽은 머지않아 10개 음원사이트를 독식하다시피하며 ‘음원 깡패’의 면모를 공고히 했다.

결국 병역기피 의혹으로 자숙했던 MC몽의 컴백이 멸공의 횃불을 등장하게 했다. 5년의 자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MC몽의 컴백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 일부 누리꾼들, 이들이 힘을 합쳐 멸공의 횃불을 실시간 검색어에 올리며 MC몽 컴백에 반발했던 셈이다.

한 시간 남짓 MC몽을 2위로 끌어내리고 1위 자리를 차지했던 멸공의 횃불,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난감하기만한 이 해프닝이 MC몽 축가를 계기로 다시금 상기됐다.

좋은 노래는 사람의 마음을 유하게 만든다. 빵빵 터지는 사운드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하고 잔잔한 선율에 몸을 맡기고 한껏 감상에 젖어들기도 한다. 사람의 마음을 다스리는데 좋은 노래만큼 효과적인 것이 또 있을까.

MC몽 축가 이벤트를 새삼 고무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이유다. 과연 MC몽은 좋은 노래와 뜻깊은 취지의 선행으로 성나있는 대중의 마음을 유하게 누그러뜨릴 수 있을까.

5년 만에 침묵을 깨고 나와 끈기 있게 노래로 소통하고자 하는 mc몽, 여전히 분분한 대중의 반응이 언제쯤 하나로 모아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2일, MC몽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드림티엔터테인먼트는 "MC몽이 지난 10월부터 매주 주말 결혼을 하는 팬들의 결혼식장을 직접 찾아가 축가를 불러주고 있다"고 밝혔다.

MC몽은 지난 9월 개최한 단독콘서트 '몽스터'에서 이날 무대를 관람한 팬들 중 결혼을 앞둔 커플들에게 축가를 불러주기로 약속했다.

이에 MC몽은 제주, 광주, 포항, 남원 등 전국에 분포된 팬들의 결혼식장을 찾아가 축가를 불렀다.

관계자는 "MC몽이 지난 10월4일부터 현재까지 총 7쌍의 커플에게 축가로 '아이 러브유 오 땡큐(I LOVE U OH THANK U)'를 불러줬다"며 "결혼식 축가 이벤트는 MC몽의 콘서트가 진행되는 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MC몽은 지난 9월 홍대 부근 4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단독콘서트 '몽스터'를 개최했다. 6년 만의 콘서트로 총 6회 걸쳐 진행됐으며 총 3천여 명의 팬들과 만났다. 오는 20일 오후 6시 코엑스홀 D2에서 '몽스터2'라는 타이틀로 2015 연말 콘서트를 개최한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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